약 200여 년 전 겨울, 성냥 한 개비 팔지 못하고 얼어붙은 몸을 성냥불로 녹이면서 사랑하는 엄마의 환상을 보며 죽어간 성냥팔이소녀가 라이터 바구니를 들고 나타난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그녀의 운명은 더욱 가련하게도 <성냥팔이소녀의 재림>이라는 게임 시스템에 갇혀 열심히 라이터를 팔지만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다 또다시 얼어 죽어야 하는 게임의 메인 캐릭터일 뿐이다. 게임에 접속한 게이머에겐 두가지의 커다란 미션이 주어진다. 성냥팔이소녀를 얼어 죽게 만들어서 고통에서 해방시켜 줄 것과, 사랑을 얻어 그녀가 죽을 때 게이머의 환상을 보게 하는 것.
성냥팔이 소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게임의 룰을 무시하고 뛰어든 '주', 성냥팔이소녀가 끊임없이 얼어 죽도록 게임을 유지하려는 시스템, 그리고 자신의 운명에 총구를 겨누는 성냥팔이소녀… 이들의 대결구도에서 어떠한 결말이 나올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게임의 진행방향은 정해져 있지 않으며 플레이어의 능력이나 조건에 따라 같은 상황도 달라지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그 결말 역시 일반적인 영화의 룰과 달리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른다. 과연 게이머들은 성냥팔이소녀에게 진정한 헤피엔딩을 선사할 수 있을까?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보는 이의 기호와 취향에 따라, 현란한 액션영화가 되기도 하고, 기발한 캐릭터의 코미디가 되기도 하고, 짜릿한 판타지 영화가 되기도 하고, 경쾌한 철학적 우화가 되기도 할 것이라는 것이 제작진의 귀뜸. 관객들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에 접속을 제의받은 날짜는 9월 1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