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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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파블로 라라인
배우: 안젤리나 졸리, 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 알바 로르와처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4분
개봉: 4월 16일
간단평
믿음직한 집사와 가정부, 그리도 두 마리의 애견과 함께 사는 ‘마리아’(안젤리나 졸리). 건강이 약화된 상황에서 언론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시에 다시 노래부를 방법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다시는 무대에 설 생각은 없다고 확실히 못을 박은 마리아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노래하려는 걸까.
영화 <재키> <네루다> <스펜서>를 통해서 재클린 케네디, 파블로 네루다, 다이애나 스펜서(다이애나 황태자비)를 조명했던 파블로 라라인이 세기의 소프라노로 칭송받는 마리아 칼라스의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단순한 일대기가 아닌, 가장 격동적인 시기를 걷고 있는 인물의 내면에 깊숙하게 침투했던 감독의 시선은 이번 <마리아>에서도 유효하다. 암살당한 남편을 역사적 영웅으로 기록하고 싶었던 <재키>, 자기 이름을 찾아가는 혼란의 시간을 그린 <스펜서>와 마찬가지로 감독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어떤 ‘초상’이 아니라, 인물을 입체적으로 해부하여 그 인생을 재구성했다. 오랜 시간 연인이었던 그리스 대 부호 오나시스와의 애증 관계, 불우한 기억으로 얼룩진 어린 시절과 친모와의 불화 등 같은 널리 알려진 사실의 파편들을 비선형적으로 녹여내며 마리아의 마지막 일주일을 그리고 있다.
다만, 이러한 전개 방식이 마리아 칼라스에 대한 배경 정보가 전무한 관객에게는 다소 친절하지 못하게 다가갈 여지는 있겠다. 하지만, 초반에는 다소 낯설더라도 극이 진행될수록 곱씹게 되면서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는 전기영화임은 확실하다. 안젤리나 졸리 역시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마리아에 동화되어 가는 듯 극을 안정적으로 이끈다.
2025년 4월 16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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