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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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시라이시 코지
배우: 미나미데 료카, 네기시 토시에, 콘도 하나, 카지와라 켄, 우라베 후사코, 키타로
장르: 공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8분
개봉: 4월 16일
간단평
중고 주택을 구입해 조부모와 함께 살게 된 ‘카미키’ 가족.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긍정왕 할아버지, 성실한 아빠와 엄마 그리고 사이좋은 삼남매까지 가족은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희망찬 생활을 시작하던 중, 누나가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영화 <사다코 대 카야코>의 시라이시 코지 감독이 뭐라고 형용하기 어려운 괴랄 공포 <사유리>로 돌아왔다. 꿈꾸던 집으로 이사간 가족과 그 집의 원혼인 ‘사유리’와의 대결을 그린 이 영화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종잡을 수 없지만, 갈 데까지 가보겠다’는 야심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전형적인 귀신 영화 모드로 출발한 영화는 가족들이 하나둘씩 맥없이 쓰러지는 과정에서 그저 그런 흔한 양산형 공포물 같은 인상을 진하게 풍긴다. 이때 공포의 강도는 낮은 편. 그러다가 가족 중 할머니(네기시 토시에)와 중3 손자(미나이데 료카)만 남게 되면서 분위기가 휙 하고 반전되며 병맛 코믹 모드로 진입한다. 제정신을 차린 태극권 고수 할머니와 할머니의 맹훈련으로 심신을 단련한 손자가 하하 호호하며 사유리의 원기를 잠재워 나간다. 이때의 웃음 타율 역시 낮은 편, 어디까지 가려는지 지켜보는 심정이 된다.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사유리에 얽힌 비극적인 비밀이 밝혀지면서 한바탕 피(?)의 복수극이 펼쳐지는데 이 또한 촘촘한 만듦새와는 거리가 요원해 보인다. 그럼에도 <사유리>의 매력을 꼽자면, 이 천방지축 종잡을 수 없는 전개가 나중에는 그럭저럭 묘한 설득력을 지닌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된다는 것, 뻔하지 않은 서사와 흐름이라 하겠다.
2025년 4월 16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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