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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승부로 배우는 인생 (오락성 8 작품성 8)
승부 | 2025년 3월 25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김형주
배우: 이병헌, 유아인, 고창석, 현봉식, 문정희, 김강훈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4분
개봉: 3월 26일

간단평
제1회 응창기 대회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국내 최초 우승자가 된 ‘조훈현’(이병헌). 카퍼레이드 행렬을 받는 등 열렬한 환대 속에 귀국하며 최고의 프로 바둑 기사로 승승장구한다. 전 국민적 영웅으로 대접받으며 적수가 없던 그는 우연히 눈에 들어온 전주 바둑 신동 ‘이창호’(김강훈)를 제자로 받아들여 자기 집에서 숙식을 함께하게 된다.

한국바둑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스승 조훈현과 수십년간 수성한 제자 이창호, 두 레전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승부>가 드디어 관객을 찾는다. 팬데믹, 관련 배우 이슈 등으로 개봉 지연과 OTT 공개설 거쳐 원래 의도했던 대로 극장 개봉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영화인데, 베일을 벗은 영화는 그간의 기다림이 아깝지 않을, 충분히 만족할 만듦새를 지녔다. 윤종빈 감독과 극본을 공통 집필한 김형주 감독이 밝힌 바대로, 바둑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봐도 무리 없이 따라가되, 대국 한판 한판의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이식했다. 무엇보다 세계 최고의 스승과 그 스승을 따라잡는 제자, 제자로 인해 전관왕에서 무관왕으로 추락하는 스승이 맨 밑바닥에서 다시 올라서기까지 일련의 실화는 영화보다 더욱더 드라마틱한 현실이라, 이야기의 힘이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비단 바둑에만 한정되고 특정되는 이야기가 아닌, 누구나 공감할 만한 보편성을 담보하고 있다. 쫓고 쫓기는 경쟁과 승부의 세계에 한 발이라도 들여놔 본 경험이 있다면 보다 더 크게 이입할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인생’이라는 한치 앞을 모르는 레이스 위에 선 우리 모두에게 의미 있게 다가올 작품이다.

당시 한국기원이 있던 종로 일대를 중심으로 디테일하게 고증한 80~90년대의 시대상, 뉴스나 신문 등의 자료 화면을 영화 속에 잘 녹아내어 현장감과 동시성을 잘 살려 냈다. 이병헌과 유아인, 사제로 분한 배우들의 연기는 정중동이라고 정적인 가운데 격렬한 내적 움직임을 훌륭하게 담아냈다. 조훈현의 아내 정미화로 분한 문정희를 비롯해 고창석, 현봉식, 조우진 역시 넘치지 않는 연기로 극에 안정감을 더한다.


2025년 3월 25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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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전혀 모르는데 괜찮을까? 걱정 뚝! + 의외로 웃음 포인트가 꽤 있는
-바둑에 정통하여, 조훈현과 이창호의 있는 그대로의 대국 재현을 기대했던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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