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
감독: 브래디 코베
배우: 애드리안 브로디, 펠리시티 존스, 가이 피어스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215분
개봉: 2월 12일
간단평
홀로코스트를 피해 미국행을 택한 건축가 ‘라즐로 토스’(애드리언 브로디)는 미국 이민자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전쟁의 트라우마를 견디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연히 그의 천재성을 알아본 부유한 사업가 ‘해리슨’(가이 피어스)이 기념비적인 건축물 설계를 제안하고, 곧 착수에 들어가지만 시대를 앞선 그의 건축 설계는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하고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
‘브루탈리즘’(Brutalism)은 2차 대전 후 유행한 건축 양식으로, 단순한 형태의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특징으로 한다. 영화 타이틀인 <브루탈리스트>는 이러한 브루탈리즘을 추구하며 그 안에 영혼을 갈아 넣은 한 건축가의 삶의 연대기라 하겠다. <미스테리어스 스킨>(2004, 국내개봉 2017)에서 소년 ‘브라이언’으로 눈도장 찍은 배우 겸 감독인 브래디 코베는 상처와 영광으로 얼룩진 예술가의 삶을 과감하면서도 대범하게 긴 호흡으로 풀어낸다. ‘라즐로’의 기념비적인 건축물의 착수부터 미완으로 마무리되기까지의 일정 시기를 굵직하게 강렬하게 묘사하는데 어떠한 장식을 지양한 브루탈리즘 건축물처럼 곁가지 서사에 주의와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원앤온리 ‘라즐로’에 집중하고 있다. 그렇다고 불친절하거나 설명이 부족한 영화는 아니다. 아내 ‘에르제벳’(펠리시티 존스)의 편지 등을 비롯하여 소품과 대사를 통해 인물이 지닌 전쟁의 깊은 상흔과 이방인, 즉 미국 사회에 정착한 이민자로서 받는 차별과 무시 같은 당시의 공기를 효과적으로 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브루탈리스트>는 단순히 천재를 칭송하는 영화에서 머물지 않는다. 건축물과 삶에 있어서 누구보다 격정적으로 반응하고 호흡했던 한 인간의 나약함과 위대함을 병기하며 얼얼한 여운을 남긴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브래디 코베는 이 작품으로 지난해 제81회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차세대 거장으로서의 면모를 발휘했다. ‘라즐로’로 분한 애드리안 브로디의 연기는 별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을 정도. 올해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러닝타임 215분으로 1막과 2막 사이 15분의 인터미션이 있다.
2025년 2월 11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images/icon/star_h.gif)
![](/images/spacer.gif)
![](/images/icon/star8.gif)
![](/images/spacer.gif)
![](/images/icon/star_j.gif)
![](/images/spacer.gif)
![](/images/icon/star8.gif)
|
![](/dimg/news_copyright.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