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곽경택
배우: 주원, 곽도원,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오대환, 이준혁, 장영남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6분
개봉: 12월 4일
간단평
친한 선배(김민재)로 인해 소방관이 된 ‘철웅’(주원)은 전국에서 최고의 구조율을 자랑하는 ‘진섭’(곽도원)이 속해 있는 팀에 배치된다. 처음 나선 화재 진압 현장에서 화마의 무서움을 목도한 철웅. 화재 진압은 물론,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에도 출동하는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진섭을 중심으로 한 대원들의 관심과 배려 속에 점차 소방관으로 적응해 나간다.
2001년에 발생한 홍제동 참사를 모티브로 한 <소방관>은 곽경택 감독이 이름 없이 산화한 학도병을 되새겼던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2019)에 이어 또 한 번, 참사의 희생자를 기리는 작품이다.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소방관의 업무환경과 처우가 현재와 비교되지 않게 열악했던 시기, 목숨을 걸고 구조 활동에 힘쓴 소방관을 조명해 그들의 노고에 헌사를 보낸다. 생과 사를 넘나들며 화재라는 전장을 넘고 넘어온 소방관들에게 동료는 가족 같은 존재와 다름없다. 감독은 초반 일상에 스며든 동료애부터 부상과 순직을 거쳐 홍제동 참사까지 차곡차곡 빌드업해 나감과 동시에 기승전결에 매우 충실한 전개를 보인다. 이에 따라 객석의 온도 또한 같이 상승하는데, 클라이맥스인 홍제동 화제에 이르러서 그 온도는 최고치로 올라, 뜨겁움과 비통함의 감정이 뒤섞여 먹먹함을 안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매 화제의 현장마다 긴장감을 부여한 덕분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게 하는 힘을 지녔다.
신파는 거의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과잉 감정으로 흐르거나 감정에 호소하는 화법을 지양한 편. 캐릭터나 그들의 관계성보다는 실화 자체에서 오는 감동이 큰 작품이다. 홍제동 참사 이후의 상황을 자막으로 전하는 마무리까지 전체적으로 담백한 기조를 견지했다.
2024년 12월 2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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