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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이야기가 특별한 공간을 만났을 때 (오락성6 작품성7)
미망 | 2024년 11월 20일 수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김태양
배우: 이명국, 하성국, 박봉준, 백승진, 정수지
장르: 멜로, 로맨스,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92분
개봉: 11월 20일

간단평
종로 근처를 걷고 있던 ‘여자’(이명하)는 과거 연인이었던 ‘남자’(하성국)를 우연히 만난다. 그림을 배우고 있다는 ‘남자’는 그림을 가르쳐주던 이와 연인이 됐고, 영화 모더레이터로 일하던 ‘여자’는 그곳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된다. 세월이 흘러 친구의 장례식에서 다시 마주하게 된 두 사람은 과거를 회상하게 되는데.

단편 <소중한 머리카락>(2011),<그저 그렇게>(2014), <달팽이>(2020), <서울극장>(2022) 등을 연출한 김태양 감독의 장편 데뷔작 <미망>은 ‘길을 헤매다, 잊지 못하다, 넓게 바라보다’라는 세 가지 뜻을 가진 ‘미망’이란 단어로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과거와 현재를 관통한다. 하나의 관계를 끝내고 각자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 자체는 특별할 것 없으나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일이기에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게 만들며 공감대를 이룬다. 주인공들에게 이름을 부여하지 않은 것 또한 몰입력에 힘을 보탠다. 여기까지는 다소 평범하다 할 수 있지만, 이 영화의 진정한 특별함은 이야기가 아닌 공간에 있다. 과거의 것들이 빠르게 허물어지고 그 자리를 새로운 것들이 빠르게 메우는 종로와 광화문 일대를 개인의 연애사와 엮어 시간의 흐름, 탄생과 상실, 변하는 것과 변치 않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미성년>(2019), <보희와 녹양>(2019), <69세>(2020)에 출연했던 이명하와 <도망친 여자>(2020), <소설가의 영화>(2022), <수유천>(2024)의 하성국이 각각 여자와 남자를 맡았는데,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서만 보던 하성국의 색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토론토국제영화제 넷팩 심사위원 특별언급 및 우디네 극동영화제 퍼스트 타임 디렉터상, 무주산골영화제 비컨힐 크리에이티브상 등을 수상했다.

2024년 11월 20일 수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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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한 공간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특별함
-과장되거나 극적인 사건이 없는 만큼 취향에 맞지 않다면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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