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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관용에 대해(오락성 7 작품성8)
딸에 대하여 | 2024년 9월 4일 수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이미랑
배우: 오민애, 임세미, 허진, 하윤경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6분
개봉: 9월 4일

간단평
남편을 병으로 먼저 보낸 뒤 요양원에서 일하고 있는 엄마(오민애). 하나뿐인 딸 ‘그린’(임세미)은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며 7년 된 동성 연인 ‘레인’(하윤경)과 동거 중이다. 결혼도 하지 않고, 직장은 불안정하고, 거기다 학교에서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해고된 동료 강사를 위해 데모를 하는 등 엄마의 속을 썩이던 ‘그린’은 연인과 함께 집으로 들어가겠다는 선언을 하고, 세 여자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김혜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미랑 감독의 첫 장편 <딸에 대하여>는 핏줄과 핏줄이 아닌 이들이 섞인 한 유사가족을 통해 동성애자, 비정규직 노동자, 노인 등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를 두루 다룬다. 영화는 이들이 외부로부터 어떤 시선을 받는지 묘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에 주목한다. 보수적이고 안정지향적인 성향을 가진 엄마는 딸의 연인에게 날선 반응을 보이지만, 본인 역시 요양원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모욕적인 대접을 받는다. 또 자신이 돌보는 치매 노인 ‘재희’(허진)에게는 연민을 감추지 않고 법까지 어기며 가족으로 들인다. 영화는 이렇듯 엄마의 복합적인 상황을 통해 우리 일상에 만연한 혐오와 관용에 대해 동시에 이야기하는데, 엄마가 새로운 ‘식구’들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과정과 그 심리가 상당히 복잡하지만 그 끝에선 깊은 울림을 준다.

제목에선 딸이 강조되지만, 영화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단연 엄마다. 얼마 전 개봉한 <파일럿>에서 트로트 가수를 쫓아다니는 인기 유튜버 엄마로 등장해 깨알 웃음을 줬던 오민애가 엄마 역을 맡아, 같은 배우라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고단함이 뚝뚝 떨어지는 회색빛 얼굴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이름을 알린 하윤경과 임세미, 허진 등이 출연한다.

2024년 9월 4일 수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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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작가의 원작 소설을 좋아한단면
-딸의 연인은 배척하면서도 피 안 섞인 치매 환자는 집에 들이는 엄마, 엄마에겐 막 대하지만 동료를 위해선 돈도, 직장도 모두 내놓는 딸, 동성 연인의 엄마네 집에 덜컥 들어가는 딸의 여자친구 등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들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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