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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담론을 터치한 지적인 팩션 (오락성 6 작품성 7)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 | 2024년 8월 20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매트 브라운
배우: 안소니 홉킨스, 매튜 구드, 리브 리자 프라이스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9분
개봉: 8월 21일

간단평
1939년 9월 3일, ‘루이스’(매튜 구드)는 공습경보가 예고 없이 울리는 위험천만한 상황의 런던을 방문한다. ‘프로이트’(안소니 홉킨스)의 초청을 받은 것, 당시 유명한 정신분석학자이자 무신론자로 유명한 프로이트는 왜 루이스를 초대했을까. 무신론자에서 유신론자로 회귀한 루이스가 믿는 ‘신’의 존재가 궁금했던 걸까.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 신을 믿든 믿지 않든, 어느 신을 섬기든 인간이라면 누구도 벗어날 수 없고 평생 안고가야 할 근원적인 숙명이자 물음이다. 연극 ‘라스트 세션’을 스크린에 재해석한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은 이러한 거대 담론을 영화적으로 터치한 팩션으로 지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당대의 무신론자를 대표하는 프로이트와 유신론자를 대표하는 C.S. 루이스의 가상 만남을 주선한 이 영화는 상반된 입장에 서 있는 두 지성의 철학과 가치관을 진중한 와중에 때때로 하이 위트를 섞으면서 난해하지도 루즈하지도 않게 풀어냈다. 기차역에서 시작해서 프로이트의 집, 방공호, 대학 강의실, 다시 집과 기차역까지 공간 이동을 포인트 삼아서 영화는 프로이트와 루이스의 신념에 영향을 준 유년시절부터 프로이트와 딸 안나의 특별한 애착관계, 루이스 종교관의 변화까지 상당히 방대한 이야기를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담아냈다. 109분이라는 길지 않은 러닝타임안에 관객이 충분히 따라갈 만큼 효과적으로 안배했다.

무엇보다 신의 유무라는 첨예한 화두를 다루면서 무신론자든 유신론자든 상관없이 불편하지 않은 기조를 견지한 점이 영화의 미덕이다. 나치를 피해 조국(오스트리아)을 떠나 런던에서 생활하던, 구강암으로 17년째 고통스러운 투병 중에도 연구를 멈추지 않은 80대의 프로이트와, 훗날 ‘나니아 연대기’를 쓴 대작가이자 영문학자, 신학자로 자리매김한 40대의 루이스 사이에 흐르는 무언의 후배를 향한 애정과 선배를 향한 존경. 이러한 존중의 마음이 객석에 전이되어 편안한 관람을 이끈다. 인도 출신 수학자와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와의 수학을 소재로 한 파트너십을 그렸던 <무한대를 본 남자>(2015)를 연출한 매트 브라운이 메가폰을 잡았다.


2024년 8월 20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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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더>에서 치매에 걸린 아버지로 열연했던 안소니 홉킨스! 이번엔 프로이트로, 루이스와 벌이는 시니컬하고 위트 있는 대화에 동참하고 싶다면
-대사의 비중이 크고 가볍지는 않은 내용이라, 심적으로 여유가 없다면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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