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조정석, 이선균, 유재명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4분
개봉: 8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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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평 ??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이선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는 운동권 학생들을 숨겨줬단 이유로 옥살이를 하고 있는 아버지를 구해주고, 더불어 재판에 승소할 시 유명세를 얻을 수 있다는 동료 변호사들의 설득에 못 이겨 ‘박태주’의 변호를 맡는다. ‘정인후’는 군인 신분 때문에 단 한번의 선고로 형이 확정되는 ‘박태주’가 정당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고군분투 하지만 불공정하게 진행되는 재판 과정에 분노를 터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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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왕이 된 남자>(2012), <7년의 밤>(2018) 추창민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행복의 나라>는 10.26 대통령 암살을 다뤘던 <남산의 부장들>(2020)과 12.12 군사 반란을 주제로 한 <서울의 봄>(2023) 사이 시기를 횡보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군부의 개입이 공공연한 졸속 재판, 그 와중에도 ‘박태주’의 인권을 위해 본인의 존엄성을 내려놓은 ‘정인후’, 그리고 냉철한 합수단장 ‘전상두’(유재명)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주요 사건은 겉핥기 식으로만 훑고, 이를 신념과 인권에 대한 휴먼 드라마로 풀어내다 보니 앞서 언급한 <남산의 부장들>이나 <서울의 봄>에 비해 극적인 재미는 덜한 편이나 거대한 사건에 휘말린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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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캐릭터 할 것 없이 전반적으로 미지근한 톤을 유지하는 가운데 전두환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전상두’를 권력을 갈구하는 욕망의 화신이 아닌 속내를 알 수 없는 엘리트 군인으로 재해석한 것은 이채롭다. 별개로 생존과 신념의 갈림길에서 고뇌하는 ‘박태주’ 역의 이선균과 늘상 봐왔던 생활감 있고 유머러스한 연기를 보여주는 ‘정인후’ 역의 조정석, 그리고 ‘전상두’ 셋의 밸런스가 조화롭게 느껴지지 않는 부분은 아쉬운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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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13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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