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김한결
배우: 조정석,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 오민애
장르: 코미디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1분
개봉: 7월 31일
간단평
최고의 비행 실력은 물론이고 TV 쇼 출연 등 대중에게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스타 파일럿 ‘한정우’(조정석). 술자리에서 한 언행이 문제가 되어 하루아침에 실직하고 모든 것을 잃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라 재취업도 어려운 상황, 비행을 다시 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여동생 ‘한정미’(한선화)의 도움을 받아 커다란 결단을 내리게 되는데…
영화 <엑시트>로 942만 명을 동원하며 2019년 여름 극장가를 강타한 조정석이 4년 만에 다시 코미디로 여름 성수기 공략에 나섰다. 인기 고공행진 하던 조종사가 일순간에 추락 후 동생의 신분으로 재취업에 성공한 후 벌어지는 일을 다룬 <파일럿>. 조정석은 한정우와 한정미, 1인 2역을 맡아 성별을 초월한 핵인싸로 분해 극을 종횡무진 누빈다. 이 영화는 크게 두 가지 축을 가졌는데, 하나는 여자와 남자를 오가는 한정우와 그 주변인들이 어우러지며 생성되는 웃음이다. 코믹과 찌질(?) 연기에 일가견을 보여 온 조정석의 활약은 말할 필요도 없고, 한선화와의 현실 남매 같은 바이브, 최애 가수의 성지순례를 다니는 엄마(오민애)의 덕질 같은 포인트가 자잘자잘하게 코믹과 개그를 일구지만, 빵빵 터지는 큰 웃음으로 이어지기에는 텐션이 약하고 또한 상당히 휘발성이 강한 편이다. 또 다른 축은 남자 ‘한정우’가 여자 ‘한정미’로 생활하면서, 여성이 받는 사회적인 편견과 차별적인 언행 그리고 성희롱 같은 남자일 때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비로소 자각한다는 젠더적인 관점이다. 여기에 동료인 ‘윤슬기’(이주명)와의 워맨스도 <파일럿>을 추동하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데 이들을 풀어내는 방식은 지극히 무난하다는 느낌이다. 때문에 코믹도 메시지도 뜨겁게 끓어오르지 못하고 뜨뜻미지근한 정도에 머물고 만다. 하지만,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두루두루 즐길 코믹 영화임에는 이견이 없겠다.
2024년 7월 30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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