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관지요
배우: 유덕화, 임가동, 펑위옌, 임달화
장르: 액션, 범죄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4분
개봉: 3월 27일
간단평
다크웹을 통해 마약 밀매의 온상이 된 홍콩. 경찰은 몇 년째 마약왕 ‘보스’로 추정되는 인물을 쫓고 있지만, 그를 완벽하게 커버하는 변호사(유덕화)와 해결사(임가동) 덕분에 번번히 실패하고 만다. 그러던 중 경찰이 결정적인 증거를 잡게 되고, 이에 위기감을 느낀 보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데.
마약 거래 플랫폼으로 글로벌 대통합을 시도하는 비밀의 마약왕과 이를 쫓는 경찰(펑위옌), 그리고 언더커버까지. <잠행>은 익숙한 문법으로 완성한 액션 범죄물로 유덕화로 시작해 유덕화로 끝나는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무간도> 시리즈로 언더커버물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유덕화가 최종 보스로 등장하여 댄디한 모습과는 달리 비정한 행각을 이어간다. 마약왕, 언더커버, 경찰의 삼각구도이나 언더커버와 경찰은 들러리 느낌이 들 정도로 영화는 ‘유덕화’ 캐릭터에 모든 관심과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아내를 지극히 사랑하는 로맨티스트, 목적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악랄한 리더, 여기에 우정을 강요하는 이기적인 작태까지 빌런에 카리스마와 매력을 부여하려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렇다보니 경찰과 해결사이자 언더커버가 맞붙는 액션 시퀀스나 트렌드를 반영한 사이버 범죄 묘사 등 흥미로운 지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범죄물로서의 긴장감이나 쫀득함은 떨어지고 만다. 캐릭터의 활용이 아쉬운 부분이다.
2024년 3월 29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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