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유키사다 이사오
배우: 아야세 하루카, 하세가와 히로키
장르: 액션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39분
개봉: 3월 21일
간단평
옛 동료의 부고를 접한 ‘오조네 유리’(아야세 하루카)는 석연치 않은 죽음에 의문을 품고 그가 살았던 지역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육군이 혈안이 되어 찾고 있는 한 소년을 만난다. 소년의 이름은 ‘신타’, 군에 의해 일가족이 살해된 소년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도쿄로 ‘유리’를 찾아가던 중이었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아야세 하루카가 판타지 순애보 영화 <오늘밤, 로맨스 극장에서>(2018) 이후 오랜만에 관객을 찾는다. 영화 속에서 현실로 건너온 공주였던 전작과는 180도 다른 최정예 암살자로 분해 전혀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리볼버 릴리>는 3년 동안 57명의 세계적인 요인을 암살한 전설의 킬러를 주인공으로 하지만, 은퇴한 후 10년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라 본격적인 스파이물과는 거리가 먼 편이다. 또한 은퇴한 레전드가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다시 총을 든다는 할리우드식 화끈한 액션물과도 궤를 달리한다. 이런 사뭇 다른 결이 <리볼버 릴리>의 매력으로, 1920년대를 배경으로 당시의 시대상을 킬러 액션 안에 녹여 낸 스타일리시하고 메시지가 선명한 시대극이라 하겠다. 극 중 표현대로 ‘제대로’ 차려입고 임무를 수행하는 유리의 단아한 자태부터 총격 액션에 포커싱한 다양한 포즈, 근사한 미장센까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궁지에 몰린 쥐는 치즈 꿈을 꾼다>를 연출한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미학이 돋보인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반전의 메시지가 강해지고 더군다나 이를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노골적으로 거듭해서 드러내다 보니 점점 관심이 식는 건 어쩔 수 없다. 스타일과 메시지, 그 어느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한 고심이 느껴지나 촌스러운 메시지 전달 방식은 아쉬운 부분이다.
2024년 3월 21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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