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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는 맥거핀, 본질은 멜로 (오락성 6 작품성 6)
당신이 잠든 사이 | 2024년 3월 19일 화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장윤현
배우: 추자현, 이무생
장르: 미스터리, 멜로, 로맨스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99분
개봉: 3월 20일

간단평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3년차 부부 ‘준석’(이무생)과 ‘덕희’(추자현). 일도 가정도 평탄했지만 ‘덕희’가 교통사고로 선택적 기억 상실증을 앓게 된다. ‘덕희’는 다정한 남편 ‘준석’의 위로로 천천히 기억을 찾아가려고 하지만 드문드문 그의 행적이 수상하게 느껴진다. 어느 날, 작가인 ‘준석’은 자서전 작업을 위해 강릉 작업실로 잠시 떠나게 되고 혼자 남은 ‘덕희’에게 예상치 못한 전화 한 통이 걸려오는데.

<접속>(1997)으로 한국 멜로 영화사의 새 지평을 열었던 장윤현 감독이 <가비>(2012) 이후 12년 만의 신작으로 관객을 찾는다. 로맨스와 미스터리를 결합한 <당신이 잠든 사이>다. 영화는 ‘준석’과 ‘덕희’의 풋풋하고 운명적인 첫만남이라는, 다소 올드하게 느껴지는 감이 없잖은 도입부를 선보인다. 하지만 진짜는 ‘준석’의 비밀이 하나 둘 벗겨지는 중반부부터다. 앞에서 뿌렸던 떡밥을 차곡차곡 성실하게 회수하며 반전에 반전을 꾀한다. 눈물 콧물 다 뽑아내는 절절한 멜로로 마무리짓는다는 점에서 로맨스보다 스릴러에 방점을 찍던 기존 로맨스릴러 영화들과 결을 달리한다. ‘덕희’를 불안에 떨게 했던 ‘준석’의 의미심장한 행동들은 맥거핀에 불과하고 결국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진정한 사랑의 힘이다.

트렌디하지는 않지만 모범생같이 정석적인 시나리오와 연출이다. 30여 년 전 개봉한 <접속>보다도 촌스러운 구석이 있다. 그러나 근래 만나기 어려웠던 진한 멜로 감성이 그리운 분들에겐 좋은 선택지가 되겠다. 최근 왕성한 드라마 활동으로 다시금 주목 받기 시작한 추자현과 40대 들어 뒤늦게 빛을 본 이무생의 연기합도 좋은 편이다. 이무생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자 추자현이 <환상극장>(2011) 이후 국내에서 13년 만에 선보이는 스크린 복귀작이다.

2024년 3월 19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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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 <텔 미 썸딩> 장윤현 감독 12년 만의 신작! 진한 정통 멜로 감성이 그리웠다면
-가볍고 트렌디한 이야기를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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