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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페인의 매직, 스며들다 (오락성 8 작품성 8)
바튼 아카데미 | 2024년 2월 20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알렉산더 페인
배우: 폴 지아마티, 더바인 조이 랜돌프, 도미닉 세사
장르: 코미디,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33분
개봉: 2월 21일

간단평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기숙학교 바튼 아카데미, 크리스마스 방학을 앞두고 학생들은 한껏 들떠 있다. 특히 이 중 ‘털리’(도미닉 세사)는 짐까지 미리 다 챙겨 놓는 등 근사한 휴가를 고대했것만, 급작스럽게 휴가가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고 학교에 남게 된다. 설상가상,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역사 선생님 ‘폴’(폴 지아마티)과 함께라는 최악의 상황이다!

인생의 큰 전환점이었을지도 모를 ‘한 때’를 공유한 세 사람이 있다. 학생에게는 엄격하고 재수 없는 선생이자 동료사이에서는 은따인 교사, 영민하지만 까칠하고 마음 둘 곳 없는 학생 그리고 하나뿐인 아들을 잃은 요리사 엄마(더바인 조이 랜돌프)가 그 주인공이다. 평단과 관객 모두에 호평받은 영화 <사이드웨이>(2004) 이후 알렉산더 페인과 폴 지아마티가 다시 뭉친 <바튼 아카데미>는 접점이라고는 없는 인물들이 같이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점차 상대를,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따뜻한 필치로 그린 작품이다. 언뜻 보면 평범하고 상투적인 스토리인데 감독은 재미, 공감, 감동 3박자를 균형 있게 일구어냈다. 가르치려 하지 않고 강요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이야기에 부지불식간에 매료되는 영화다. 천천히 스며들어 어느새 마음을 열게 만드는 강력한 서사의 힘은, 알렉산더 페인 표 매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작품 전체에 듬뿍 배인 1970년 직전의 레트로 감성과 아날로그 정서, 고풍스러운 기숙 학교 풍경과 이를 감싸듯이 소담하게 쌓인 흰 눈은 스토리텔링에 날개를 달아주는 숨은 공신이다. 사제로 호흡을 맞춘 폴 지아마티와 도미닉 세사, 든든한 조력자인 더바인 조이 랜돌프의 훌륭한 연기 합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폴과 털리를 비추는 엔딩은 덤덤한 듯 사무친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편집상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2024년 2월 20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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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 같은 선생과 제자가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는 뻔한 이야기 아니야? 일단 도전을! 후회하지 않을 것!
-극적인 전개 + 폭풍 오열 + 벅찬 감동을 선호한다면, 밋밋하다고 느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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