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오스카 카이틀리, 카이마나, 비우라 코알레, 울리 라투케푸
장르: 코미디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104분
개봉: 1월 24일
간단평
거친 매너로 자자한 축구 감독 ‘토마스’(마이클 패스밴더)는 퇴출 위기에 놓이자, 어쩔 수 없이 FIFA 랭킹 최하위인 아메리칸사모아 국가대표팀의 감독직을 맡게 된다. 지구를 반 바퀴 돌아 아메리칸사모아에 도착한 토마스, 그를 반기는 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오합지졸 팀이다!
31:0이라는 축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패 기록을 보유한 아메리칸사모아 축구대표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넥스트 골 윈즈>는 ‘단 한 골’을 넣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꼴찌들의 유쾌한 도전기이다. 축구의 ‘축’자도 모르는 선수들과 외지에서 온 까칠한 말라깽이 감독이 만나 불협화음 끝에 진정한 한 팀으로 거듭난다는 전형적인 스토리인데 장점은 지역색으로 개성을 살린 점이고 단점은 지극히 무난하다는 점이다. 남태평양에 위치한 아메리칸사모아 풍광과 주민들의 문화, 정서를 고스란히 영화에 녹여내어 색다른 웃음 포인트로 삼은 반면, 캐릭터와 서사는 평범해서 크게 임팩트가 없는 편이다. <토르: 라그나로크>(2017)와 <조조 래빗>(2019)으로 흥행성과 작품성을 다 잡았던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에게 걸게 되는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인상이다. 또 최근 데이빗 핀처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더 킬러>에서 스타일 확고한 킬러로 분했던 마이클 패스빈더는 눈에 힘을 풀고 코믹한 모습으로 변모했으나, 코미디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옷인 듯하다. 하지만 이런 부류의 영화듯이 대체로 그렇듯 꼴찌들의 각성과 성장, 눈물과 땀이 어우러지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가벼운 감동은 일구어낸다. 실존 인물들의 후기를 전하는 엔딩 크레딧은 영화의 놓칠 수 없는 백미라 하겠다.
2024년 1월 25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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