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시나리오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충격적이었다”고 <언더 유어 베드> 배우진과 감독이 입을 모았다.
오는 13일(수) 개봉하는 <언더 유어 베드>(제작: ㈜미스터리픽처스) 언론시사회가 6일(수)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사브(SABU) 감독과 이지훈, 이윤우, 신수항이 참석했다.
<탄환주자>(1996)부터 <마이 블러드 엔드 본즈 인 어 플로깅 갤럭시>(2021)까지 코믹 위주의 독특한 장르물을 선보여 온 사부 감독이 한국에 진출한 첫 작품으로 주목받은 이 영화는 일그러진 사랑에 집착하는 세 인물을 주축으로 한 하드보일드 멜로극이다.
폭력적인 남편에 길들여진 아내 ‘예은’역의 이윤우는 시나리오를 받고 열 번 이상 읽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고 이어 무언가를 생각하게 됐고, 나중에는 공감대가 생겼다. 평소 밝은 성격인데 나조차 몰랐던 어두운 면을 예은을 통해 봤다”고 높은 수위의 베드씬과 강도 높은 폭력씬, 노출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폭력씬은 합을 맞춰야 하기에 마치 무술씬이라고 생각했다. 노출 또한 예술이라고 생각한다”고 작품에 대한 확신을 드러내며,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베드씬”을 관람 포인트로 꼽았다.
첫사랑인 ‘예은’을 9년 만에 만나, 그를 위해 선을 넘어버린 남자 ‘지훈’으로 분한 이지훈은 “어디서도 보지 못한 글이라고 생각했다. 아픔이 있는 캐릭터는 이전에 연기해 온 인물들과 유사하지만, 분위기와 정서가 전혀 달라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참여 이유를 밝히며 “일본인 감독님과의 작업을 통해 타 문화를 경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예은’을 정신적·신체적으로 학대하는 남편 ‘형오’역의 신수항은 폭력 수위가 세서 고민했다고 전하며 “악한 인간이지만, 한편으로는 연민이 들었다. 자신의 강박과 폭력을 예은에 대한 사랑으로 정당화하며, 그 방식이 잘못된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그간 손수 쓴 오리지널 각본으로 작업해 온 사부 감독은 “처음 각본을 읽고 매우 충격을 받았고 당황했다”면서 “지금까지 골계미가 있는 행동으로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드러냈다면, 이번에는 왜곡된 세 인물을 통해 보이고자 했다. 이들은 모두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또 제대로 사랑하는 방식을 모른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4대 3의 비율로 촬영했고, 90% 이상을 고정카메라로 찍었다”고 특이점을 들며, “요즘 작품을 보면 템포가 빠르고, 내 전작들도 빠른 템포로 유명하다. 이런 면에서 <언더 유어 베드>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른다고 할 있고, 젊은 때부터 시류를 거슬리는 걸 좋아했다”고 웃었다. “이 부분이 관람포인트”라고 덧붙였다.
한마디
● 의미 상실한 폭력과 노출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23년 12월 7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