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쿠엔틴 타란티노’ 혹은 ‘제2의 기타노 타케시’라 불리며 일본의 포스트 뉴웨이브를 대표하는 감독이다. 배우 활동에는 본명 다나카 히로유키를 쓰고 감독으로서는 사부(SABU)라는 예명을 쓴다. 장신의 인상적인 외모로 1991년 <월드 아파트먼트 호러>에서 첫 주연을 맡아 요코하마영화제 최우수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1996년 동 영화제에서 연출 데뷔작 <탄환주자>를 선보이며 신인감독상까지 거머쥐었다. 은행강도, 편의점 직원, 야쿠자가 얽히고설켜 쫓고 쫓기다 결국엔 달리기 자체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이야기로, 사부 감독 연출 세계의 시그니처인 우연한 만남과 사건의 일파만파 스토리텔링, ‘달리기 연출’의 시발이 된 작품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포스트 맨 블루스>(1997), <언럭키 몽키>(1998), <먼데이>(2000), <드라이브>(2002), <행복의 종>(2003) 등 개성 있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했다. 기존 장르 관습을 허물고, 독특하고 실험적인 기법과 새로운 누아르 감수성,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춘 일본의 거장 감독으로 자리 잡았다. <먼데이>와 <행복의 종>이 각각 베를린국제영화제 국제비평상, IFFS 심사위원 특별상, 돈키호테상 그리고 넷펙상을 수상하는 등 베를린영화제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다. 예술영화 세계에만 머물지 않고, 일본의 유명 아이돌 그룹 V6를 캐스팅한 <하드 럭 히어로>(2003)와 <홀드 업 다운>(2005)으로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한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인간성을 되찾기 위해 절규하는 노동 영화 <게어선>(2009)부터,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가족 영화 <버니 드롭>(2012), 새로운 여성 좀비의 탄생을 알린 초저예산 영화 <미스 좀비>(2014) 등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넘나들며 비교불가한 사부 월드의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사부 감독의 첫 번째 한국영화 데뷔작 <언더 유어 베드>는 일본의 장르소설 작가 오이시 케이의 동명 소설 원작이다. 사랑과 폭력에 대한 인간의 밑바닥 본성을 사부 스타일로 표현한 작품으로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파격을 선사할 것을 예고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ILMOGRAPHY 영화_<언더 유어 베드>(2023), <어제보다 붉게 내일보다 푸르게>(2021), <댄싱 메리>(2020), <미스터 롱>(2017), <미스좀비>(2014), <버니드롭>(2012), <트러블 맨>(2010), <게어선>(2009), <질주>(2005), <MONDAY>(1999), <포스트맨 블루스>(1997), <탄환주자>(199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