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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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반요명
배우: 주윤발, 원영의, 가위림, 방중신, 요계지, 안지걸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5분
개봉: 11월 1일
간단평
매일 카지노에 출근 도장을 찍는 헤어 디자이너 ‘광휘’(주윤발), 젊은 시절부터 이어온 그의 도박 사랑은 한결같다. 어느 날 옛 애인이 찾아와 아들 ‘아양’(가위림)을 한 달간 돌봐 주는 조건으로 양육비 5만 달러를 약속하고, 도박 빚에 시달리며 돈 한 푼이 아쉬운 광휘는 덥석 그 제안을 수락한다.
홍콩 영화 신드롬을 일으켰던 <영웅본색>의 주역인 주윤발은 국내에서 ‘영원한 따거’로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중화권 배우다. 데뷔 50주년을 맞은 그가 오랜만에 시대물이나 범죄물이 아닌 가족 드라마 <원 모어 찬스>로 관객을 찾는다. ‘선물 같은 아들을 만난 철없는 아버지의 인생 2회차’를 메인 테마로 한 영화는 ‘주윤발’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빼고 본다면 흔하고 전형적인 이야기인 것이 사실이다. 그간 여러 작품에서 다뤄 온 자폐증 아들과 벼랑 끝 인생을 살아온 아버지가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로 거듭나는 여정을 눈물 한 바가지와 웃음 한 스푼 그리고 약간의 누아르를 겸해 클리셰 가득하게 그려내고 있다. 한데 여성스러운 장발의 헤어스타일을 한 주윤발의 하트 모양 웃음과 마카오의 좁은 골목과 낡은 건물 사이로 잡히는 정겨운 풍경이, 영화의 기조인 유쾌하고 따뜻한 정서와 어우러지며 시너지를 발휘한다. 뻔함에 외면하기보다 애정의 시선으로 인물을 따라가며 그들의 인생 새출발을 응원하게 한다. 홍콩을 대표하는 촬영 감독으로 손꼽히는 반요명 감독이 공동 연출작 <마약전쟁>(2017) 이후 선보이는 첫 단독 연출작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이다.
2023년 11월 2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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