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무비스트 이금용 기자]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윤발은 신작 <원 모어 찬스>를 비롯해 <영웅본색>(1986), <와호장룡>(2000) 등 3편의 영화를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인다.
<원 모어 찬스>는 빚에 허덕이며 매일 카지노에 출근 도장을 찍는 왕년의 도신 ‘광휘’(주윤발) 앞에 어느 날 갑자기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들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유쾌한 감동 드라마로, 촬영 감독 출신 반요명의 첫 단독 연출작이다.
반요명 감독은 "홍콩 영화인이라면 대부분 주윤발과 일해봤을 거다. 주윤발이 <영웅본색3>를 찍을 때 내가 촬영 감독 보조로 들어갔다. 당시 총 쏘는 신을 찍기 전, 배우뿐만 아니라 스태프들에게도 조심하라고 당부하고 걱정해주더라. 그때부터 주윤발의 따뜻한 마음씨를 느꼈다. 이렇게 작품으로 만날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라고 주윤발과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또한 주윤발은 "과거에 남자다운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오히려 ‘광휘’ 같은 캐릭터에 끌렸다"며 "<원 모어 찬스>는 대본이 좋았다. 과거 <도신>에서 도박중독자 역할로 강렬한 임팩트를 줬지 않나. 이번 영화로는 ‘도박을 멀리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윤발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은 <영웅본색>이다. 주윤발은 "원래는 오우삼 감독이 다른 사람에게 배역을 줄 예정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나에게 시나리오가 오게 됐다”면서 “<영웅본색>은 오우삼 감독이 대만에서 홍콩으로 넘어온 후 첫 작품이었다. 오우삼 감독, 배우 장국영과 인연을 맺게 된 작품이라 더욱 의미 있고, 많은 걸 배웠던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올해로 배우 인생 50주년을 맞은 주윤발은 오랜 시간 연기를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 매일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배우라는 직업을 좋아한다. 감독님이 '액션!'이라고 외치는 순간부터 그곳은 온전한 나의 공간, 나의 세상이 된다. 현장의 모든 시선과 공기가 나에게 집중되는 건 묘한 기분이 들게 한다. 그게 영화의 매력인 거 같다”고 설명했다.
오픈토크가 끝난 뒤에는 핸드 프린팅 행사가 이어졌다.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 주윤발은 “내 핸드 프린팅을 보고 싶다면 홍콩이 아닌 부산에 와서 봐야한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