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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나! 우리는 한 가족~
릴로 & 스티치 | 2002년 8월 2일 금요일 | 무비돌이 이메일

무비스트와 함께 오랜 시간을 나누었던 프로그래머 한 분이 무비스트와의 인연을 접고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새출발을 시작합니다. 말 없이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맡은바 일을 해 오셨던 분으로 다른 많은 직원들로 하여금 귀감을 사게 했던 분이지요. 때문일까요. 그분을 보내는 무비돌이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연의 끈 때문인지 정이 많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더 좋은 미래를 향해 달려가실 예정이라고 하니 아쉬운 표정보다는 밝게 웃으며 '수고하셨어요'라고 인사하는 것이 좋겠지요?

아.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마음은 금할 길이 없네요. 일 때문에 같은 사무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부대끼고 함께 해서 그런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단순히 직장동료가 아닌 '가족'이라는 느낌이 드는 분입니다. 무비돌이 보다 연배가 높은 까닭에 제가 모자라는 부분을 항상 넉넉한 미소로 채워주곤 하셨거든요. 참 좋은 분인데...

올 여름 디즈니에서 선보이는 <릴로 & 스티치>는 바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괴상한 생김새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있지만, 그 캐릭터 스티치가 하는 짓을 보고 있노라면 누구도 미소 짓지 않을 수 없는 푸근함을 느낄 수 있어요.

하와이의 어느 작은 마을에, 부모님을 여읜 자매가 살고 있습니다. 말썽꾸러기 동생은 언제나 부모님을 그리워 하고 외로워 하면서 친구를 소망하지요. 가계를 책임져야 하는 언니는 또래의 친구들과 다르게 남자의 구애에도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못할 정도입니다. 두 소녀의 환경은 디즈니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무거움이 느껴지지요. 그런 그들에게 외계 돌연변이(?) 신종 생명체 스티치가 날아 옵니다. 강아지로 위장해서요. 이야기는 세 사람(?) 어떻게 한마음이 되어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느냐 하는 것이 주가 됩니다.

일단, 이번 작품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작품입니다. 먼저 제작비를 절감하기 <미녀와 야수> 시절의 제작 방식을 취했구요. 예쁘고 멋진 캐릭터가 아닌 씩씩하고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특히나 스티치라는 캐릭터는 디즈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마음을 읽을 수 없는 검은 눈동자를 하고 있어요. 게다가 악동이죠. 릴로를 볼까요? 언니의 말을 고분고분 듣기보다는 악을 쓰고 소리를 질러대며 짜증을 부리는 디즈니에서 볼 수 없었던 어린이 캐릭터 입니다. 게다가 릴로의 영웅은 다름아닌 '엘비스 프레슬리'랍니다. 세상에...

뭐 설정은 이렇다고 하지만, 여전히 끝은 '해피 엔딩' 이고 모두모두 행복하게 잘 살게 되는데요, 그 과정은 역시나 귀엽고 신이 납니다. <맨 인 블랙>, <스타워즈> 등등을 재미있는 패러디도 곳곳에서 눈에 보입니다. 당연히 재미있지요. 아이들이 보아도 어른들이 보아도 신나고 즐겁습니다.

이 영화에서 특히나 맘에 들었던 말은 '오하나!'란 말이었어요. 가족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가족은 헤어지지 않는다' 라는 거였죠. 어떻게든 함께 하는 것. 그게 가족이었어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소중한 기억을 주셨던 crabby님께 정말 정말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무비스트의 지면을 통해서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잊지 마세요. 우리는 한 가족 입니다. 안녕히~!

3 )
ejin4rang
우리는 한가족이다   
2008-10-16 15:55
rudesunny
너무 너무 기대됩니다.   
2008-01-21 18:38
kangwondo77
리뷰 잘 봤어요..좋은 글 감사해요..   
2007-04-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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