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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덧씌운 남자 (오락성 6 작품성 7)
한 남자 | 2023년 8월 30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아시카와 케이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 안도 사쿠라, 쿠보다 마사타카
장르: 범죄, 멜로, 로맨스, 스릴러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2분
개봉: 8월 30일

간단평

이혼 후 어린 아들과 함께 고향에 내려와 문구점을 운영하는 ‘리에’(안도 사쿠라), 외지에서 온 산림 벌목원 ‘타니구치’(쿠보다 마사타카)와 결혼해 딸을 얻고 행복한 생활을 이어간다. 어느 날 갑작스러운 사고로 타니구치가 세상을 떠나고, 그의 큰 형이라고 나타난 사람은 자기 동생이 아니라고 선언하는데…

남편이 죽었다, 그의 이름도 과거도 모두 가짜라고 한다. 영화 <한 남자>는 모든 게 거짓이었던 남자 X의 행적을 쫓으며 전진하는 차분한 스릴러 드라마다. 영화 <우행록: 어리석은 자의 기록>(2016) 이후 이시카와 케이 감독과 츠마부키 사토시가 다시 한번 합을 맞춘 작품으로, 전작과 마찬가지로 한 발짝 떨어져 사건을 조망하는 듯한 관조적인 시선과 정서를 유지해 나간다. 영화는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원죄 같은 멍에를 짊어진 이들과 이들이 그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행하는 어떤 선택을 통해 과연 진짜 자기는 누구인지 묻고 있다. 과거를 지울 수 없다면 덧씌운다는 개념으로 행한 호적 바꾸기가 등장하는데, 일본 추리 소설에서 종종 등장하는 이 소재를 스릴과 서스펜스를 위해 자극적으로 소비하지 않았다. 누구든 여러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분인주의’ 개념을 설득하는 데 활용해, 차분한 표면 아래 요동치는 존재의 치열한 물음을 담았다.

아내로부터 죽은 남편의 신원조사를 의뢰받은 재일교포 3세 변호사 ‘키도’로 분한 츠마부키 사토시는 때때로 의미를 가늠하기 힘든 표정을 보이며, 그 역시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는 ‘한 남자’임을 암시, 묘한 여운을 남긴다.


2023년 8월 30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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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카와 케이 감독+츠마부키 사토시의 <우행록>을 흥미롭게 봤다면 이번에도 역시! + 생각할 거리가 있는 스릴러를 선호한다면
-X라는 표현에 꽂혀서 혹시라도 범죄와 피가 난무하는 잔혹 스릴러를 기대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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