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남편이 죽었다. 남편의 이름도 과거도 모두 거짓이라고 한다’
영화 <우행록>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춘 이시카와 케이 감독과 츠마부키 사토시의 <한 남자>(수입: ㈜ 미디어캐슬) 언론시사회가 25일(금)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영화의 개봉에 맞춰 내한한 츠마부키 사토시가 참석해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일본 유명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지난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선정을 비롯해 베니스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일본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8개 부문을 수상한 화제작이다.
<워터 보이즈>(2001) <조제 호랑이 물고기들>(2003)부터 <갈증> <분노> <우행록>까지 청춘스타에서 출발해 현재는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츠마부키 사토시는 과거도 이름도 모두 거짓인 남자 ‘X’의 행적을 쫓는 재일교포 3세 변호사 ‘키도 아키라’로 분했다.
그는 원작자인 히라노 게이치로가 주장한 ‘분인주의’개념을 체험한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분인주의란 인간은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모두 자기라는 개념”이라고 덧붙이며 “키도는 종잡을 수 없는 인물로 그를 특정하기보다 자유롭게 접근하여 여러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얼굴을 보이고자 했다”고 연기 방향을 말했다.
재일교포 3세를 연기하는 데 있어 부담감이나 망설임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재일교포라는 건 키도라는 인물을 구성하는 아이덴티티의 하나일 뿐, 여기에 얽매일 이유가 없었다”면서 10대부터 재일교포 친구가 많았고, 이상일 감독과도 친분이 깊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는 관객의 해석이 더해져야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한다”고 평소 견해를 밝히며 <한 남자>의 열린 결말을 언급했다. “키도의 이야기가 아닌 관객 자신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평소 한국 작품을 많이 본다고 밝힌 그는 “하정우 배우와는 서로 신뢰하는 관계라 오히려 작품 속에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관계를 연기하고 싶다”고, 또 <수리남>의 황정민을 보고 매력적인 배우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열정적인 연기에 빨려 들어갔었고, 함께 이러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마디
● 차분하지만, 요동치는 (오락성 6 작품성 7)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23년 8월 30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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