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오는 12일 개봉하는 영화 <비밀의 언덕>(제작: 오스프링 필름)은 5일(수) 오전 CGV 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관련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문승아, 임선우, 장선, 강길우 배우와 이지은 감독이 참석했다.

이 영화는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고 가족이 부끄러운 12살 ‘명은’(문승아)을 주인공으로 한 성장·가족 영화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5학년 ‘명은’이 글쓰기 대회에 나가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촘촘하게 그린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지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2023) 제너레이션 Kplus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을 비롯해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호평받았다.

이 감독은 “12살 명은의 글씨기를 통한 성장 영화이자 가족 영화”라면서 오래전부터 초등학교에서 의례적으로 행하는 ‘가정환경조사서’를 다루고 싶었다고 했다. 더불어 “새로운 10대 캐릭터를 보고 싶다는 감독으로서의 욕망이 있었다. 주체적이고 독립적이면서 발칙하기도 한, 뜨거운 욕망을 지닌 인물을 그리고자 했다”고 영화의 시작을 말했다.

이어 “우리는 살아가면서 굉장히 많은 성장통을 겪는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남모르게 꼭꼭 숨겨둔 성장통이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성장통을 언덕에 비유했고, 글씨기를 하는 주인공이라 좀 더 문학적인 뉘앙스를 풍기도록 ‘폭풍의 언덕’에서 따왔다”고 제목을 설명했다.

한편, ‘명은’으로 분한 문승아는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연기력으로 시종일관 극을 단단하게 주도해 나간다.

“비밀많은 소녀의 성장기”라고 말한 문승아는 “제 연기 선생님은 언제나 감독님”이라고 말하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오글거리지만, 감독님을 정말 자주 만났고 연습하면서 친해졌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명은’에 녹아들었다”고 했다.

또 “내게 있어 가족이란 중2병스러운 표현일지 모르겠으나 미우면서도 가장 사랑하는 존재”라고 표현했다.

명은의 담임 ‘애란’역의 임선우는 “덜렁대는 성격의 선생이자 명은에게 갈등을 촉발시키는 인물”, 엄마 ‘경희’역의 장선은 “딸을 정말 사랑하지만, 딸이 원하는 방식의 사랑과 보살핌을 주지 못하는 서툰 엄마’, 아빠 ‘성호’역의 강길우는 “잠만 자고 하는 일이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생각이 많은 인물이다. 한편으로는 우리네 아버지를 떠오르게 한다”고 각각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 감독은 “명은이 글쓰는 데 있어 솔직한 글쓰기가 좋은지 그렇지 않은지는 여전히 고민 중인 화두다. 어떤 편이 좋다 혹은 옳다는 답을 제시하고 싶지 않았다”고 주요 테마인 글쓰기를 통해 진실과 거짓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것 또한 영화의 주요 의도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문승아는 “개인적으로 가족이 창피하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지만, 명은의 마음에 공감할 분이 많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가족에게 꼭 ‘사랑한다’고 말씀하시길”, 강길우는 “그간 했던 작품 중 가장 불호가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적극 추천하고, 깨알 같은 디테일이 많으니 두고두고 보셨으면”하는 바람을 전하며 응원을 부탁했다.


한마디
● 응원과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갖게 하는, 디테일한 심리 포착과 리얼한 연기 (오락성 7 작품성 7)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23년 7월 6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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