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미야케 쇼
배우: 키시이 유키노, 미우라 토모카즈, 미우라 마사키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99분
개봉: 6월 14일
간단평
‘케이코’(키시이 유키노)는 선천적 청각장애로 양쪽 귀가 들리지 않는 프로 복서다.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도쿄 도심의 작은 복싱 체육관에서 훈련을 거듭하며 다음 시합을 준비하던 중 체육관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는다.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2019)로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단숨에 일본 차세대 감독으로 떠오른 미야케 쇼의 신작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은 혼란과 고민 사이로 우직하게 제 갈 길을 걸어가는 농인 복서의 여정기이다. 실제 인물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케이코가 진로와 앞날을 놓고 갈등하는 한 때의 시간을 밀도 높게 담고 있다. 직접 터치하지 않아도 눈으로 만지는 것 같은 특유의 질감을 지닌 16mm 필름으로 촬영한 영화는 다정한 색감으로 인물을 응시하는 따뜻한 시선을 드러낸다. 동시에 수어의 동시통역이 아닌 시차를 두고 자막을 둠으로써 인물을 좀 더 이해하고 그의 감정에 이입하도록 뜸을 들였다. 나아가 절제와 여백을 통해 ‘자기답게’ 산다는 것에 대해 한 번쯤 돌아볼 계기를 마련했다.
‘케이코’역은 영화 <사랑이 뭘까>(2018)와 드라마 <사랑할 수 없는 사람> 등으로 국내에 알려진 키시이 유키노가 맡아, 제46회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연기 호평을 받았다. 고강도의 트레이닝과 엄격한 식단 관리, 수화를 습득한 그는 “무언가를 연기하기보다 케이코로서 그 자리에 존재하려 했다”고 밝힌 바대로 오롯이 ‘케이코’로 관객과 마주했다.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2022) 초청작이다.
2023년 6월 15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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