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알리슨 필, 사라 가던, 메어 위닝햄, 에이미베스 맥널티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2분
개봉: 6월 14일
간단평
일은 풀리지 않고, 사춘기 딸(에이미베스 맥널티)은 애만 먹이고, 이혼 수속까지 밟고 있는 ‘욜리’(알리슨 필)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언니 ‘엘프’(사라 가던)가 자살 시도를 했다는 것. 다정한 남편도 있고 해외 순회 공연까지 다니는 잘 나가는 피아니스트인 언니가 도대체 왜 아빠처럼 자살을 시도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욜리’. 그런 ‘욜리’에게 ‘엘프’는 자신을 스위스에 데려다 달라는 부탁을 남긴다.
캐나다 베스트셀러 작가 미리암 토우스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 원작의 <나의 사소한 슬픔>은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사람의 존엄사에서부터 시작하는 드라마다. 죽음과 우울증이라는 소재를 자극적으로 풀어내지 않고 삶과 관계에 대한 인물들의 솔직한 심정을 유명한 문학에 비유한 내레이션과 대사를 통해 풀어낸, 다분히 문학성이 짙은 작품이다. 제목부터가 영국의 대표적인 시인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가 쓴 시의 한 구절이다. 아버지의 자살, 이모의 죽음을 비롯해 사소한 슬픔이 켜켜이 쌓여 죽음을 갈망하게 된 ‘엘프’의 정서를 대변하듯 작품 전반에 우울이 짙게 드리워져 있고, 이따금 튀어나오는 ‘알리슨’의 삶에 대한 애착과 냉소적인 유머는 이러한 정서와 대비되어 더욱 두드러진다.
<세인트 랄프>(2008), <스틸 마인>(2012)의 연출가이자 소설 ‘거인’과 ‘뉴턴’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마이클 맥고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고 <설국열차>(2013)에서 만삭의 선생님을 연기한 알리슨 필과 넷플릭스 시리즈 <그레이스>의 사라 가던, 넷플릭스 시리즈 <빨간 머리 앤>의 에이미베스 맥널티 등 세대별 대표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다. 캐나다 영화상 최우수 각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밴쿠버 영화비평가협회 최고의 캐나다 영화, 캐나다 감독조합 감독상 등을 수상했다.
2023년 6월 9일 금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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