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리 : 되게 오랜만에 같이 영화를 봤는데, 좀 실망스럽네요... 제가 너무 기대를 많이 한 탓도 있겠지만, 어쩐지 광고에서 봤던 장면이 전부인 것 같아서 재미가 없었어요.
너부리 : 앗... 포로리님도 그랬나요? 저도 좀 그랬거든요. 특히 영화 첫 장면에 나오는 다람쥐 씬이요... 그 광고는 작년부터 봤던 것 같은데...아니 어쩌면 더 오래 되었을 수도 있구요. 어쨌든 광고에서 대부분 재미있는 장면들을 다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 역시도 맥이 빠지더라구요.
포로리 : 제가 정말 실망 했던 건요... 그 다람쥐에요. 광고 봤을 때 저는 그 다람쥐가 꽤나 중요한 캐릭터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이건 절대 중요한 역할이 아니었어요. 처음에 나왔던 장면이 마지막에 또 반복 되어 나오는 것도 어쩐지 다람쥐에게 큰 역할을 줄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너부리 : 전 다람쥐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캐릭터가 매력이 없었어요. 특히 맨프레드요... 그 맘모스 말이에요. 가족들이 사람들에게 해을 당해서 상처를 받은 캐릭터로 나오는데, 전혀 그런 기색이 안보이잖아요. 멍청한 나무 늘보는 헛소리만 계속 해 대고... 절대 악으로 등장했었어야 하는 호랑이는 너무 쉽게 극복이 되고 하니까 좀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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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부리 : 그렇지만 아이들은 재미있어 하지 않을까요? 이것저것 이야기의 연관성이라든가 개연성 같은 거 없이 그냥 즐기기에는 꽤 재미있는 부분이 많잖아요. 아기 줄려고 메론 가지고 미식 축구 흉내내는 장면에서는 저도 무척 많이 웃었답니다. 마치 오우삼의 영화를 패러디 한 것 같은 슬로우 모션에 멍청한 새떼들을 뚫고 나무늘보가 달려오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다고 봐요.
포로리 : 맞아요. 그 장면 재미있었죠. 하지만 그런 톡톡 튀는 재미가 이야기의 굴곡 없이 평이한 내용이 볼록 볼록 튀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심심하기 그지 없었어요. 유기적으로 연결해 기승전결의 이야기 구조를 따라 갔다면 보다 훌륭한 애니메이션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컸어요.
너부리 : 그렇지만 미국에서 1억 7천만 달러나 벌었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이해 못하는 유머가 곳곳에 숨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죠. 문화적 차이라고 할까요? 분명 그런 것이 있었을 것 같기도 해요.
포로리 : 네 그렇겠죠. 머리 속에 온통 "왜?"라는 의문이 계속 들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이게 이 영화의 한계인 것 같으니까.
너부리 :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하지 않아요? 영화가 이야기 하려는 것!
포로리 : "우정" 말이죠? 후훗... 그래도 주제 전달은 확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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