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아바타: 물의 길>은 지난 2009년 개봉해 10년 넘게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아바타>의 속편이다. 이번 2편에서는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와 ‘네이티리’(조 샐다나) 가족에게 가해지는 무자비한 위협, 살아남기 위한 그들의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1편에서 자원을 얻기 위해 판도라 행성을 침략했던 인간들은 이제 오염된 지구를 대체하기 위해 판도라 개척을 계획한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1편과 2편을 관통하고 있는 메시지는 동일하다”며 “아무 이유 없이 바다와 환경을 파괴하고, 자원을 탈취하고 있는 이들을 그리고 싶었고 또 해양 보존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고 밝혔다.
1편과 2편의 가장 큰 차이는 이야기가 대서사적인 가족 이야기로 확장됐다는 점이다. ‘설리’와 ‘네이티리’ 사이에서 난 세 아이, 그리고 ‘그레이스’ 박사(시고니 위버)의 딸 ‘키리’(시고니 위버)와 ‘쿼리치’ 대령(스티븐 랭)의 아들 ‘스파이더’(잭 챔피언)가 가족이 되어 끈끈한 유대와 가족애를 선보인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여기 있는 우리는 모두 아이가 있고 가정이 있는 사람들이다. 가족은 우리에게 가장 가치 있는 주제”라며 “영화를 통해 우리가 함께할 때 더 강인해진다는 메시지, 그리고 부성애와 모성애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편에 이어 ‘마일즈 쿼리치’ 대령 역의 스티븐 랭도 출연한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스티븐 랭을 속편에 넣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다. ’쿼리치’ 대령이 새로운 형태로 나오게 되면서 다양하고 복잡한 가족 관계가 형성된다”면서 이를 눈여겨볼 것을 강조했다.
이에 스티븐 랭은 “정말 큰 기대감을 갖고 촬영을 시작했다”며 “감독님은 ‘쿼리치’ 대령의 불굴의 정신과 굽히지 않는 마음을 (2편에서) 확장시켰을뿐만 아니라 그의 아이덴티티, 그리고 깊은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줬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 대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단편 소설도 있고 장편 소설도 있는 것처럼 영화도 그렇다. 우리 영화는 장편 소설”이라며 “같은 돈을 내고 길게 보면 좋지 않나. 영화가 형편 없지 않은 이상 긴 러닝타임에 대한 불만은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타이타닉>도 흥행하지 않았나. 실제로 영화를 본 사람들은 그 작품이 너무 길다는 소리는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키리’ 역의 시고니 위버는 “수중 촬영에 어려움이 없진 않았다. 훈련을 굉장히 많이 받아야 했다”며 “감독님은 배우들에게 요구할 때 그만큼 서포트를 해준다. 세계적인 프리 다이버, 해군들에게 1년 넘게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조 샐다나는 “수영을 하면서 감정이 잘 드러나도록 연기하는 게 힘들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배우들에게 스쿠버다이빙을 할 수 있냐고 물어보지 않았다. 할 줄 모르더라도 안전하게 배울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전문 다이버가 아니더라도 관련 스킬은 훈련을 통해 충분히 습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 “정신적으로 무장된 배우, 훈련과 과정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그릇”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하며 4DX, 스크린X, IMAX 등으로도 즐길 수 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한국 시장은 나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한국에서) 첫 개봉을 하게 된 것”이라며 “전 세계 영화 업계 표준을 만들어가는 게 한국 시장이다. 우리 영화를 즐기고 기쁜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아바타: 물의 길>은 오는 14일(수)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