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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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마크 미로드
배우: 랄프 파인즈, 안야 테일러 조이, 니콜라스 홀트, 홍 차우, 자넷 맥티어
장르: 스릴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7분
개봉: 12월 7일
간단평
외딴섬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 ‘호손’. ‘타일러’(니콜라스 홀트)와 ‘마고’(안야 테일러 조이) 커플은 한 끼1,250달러, 단 12명 만을 위한 특별한 디너에 참석하게 된다. 타일러는 세계적인 명성의 셰프 ‘슬로윅’(랄프 파인즈)의 요리에 한껏 기대감을 품지만, 마고는 섬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무언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다.
차별화와 정체성의 고민 끝에 최상의 코스요리를 구성하는 파인다이닝처럼 <더 메뉴> 역시 음식+스릴러+풍자를 주재료로 섬뜩함과 기괴함을 데코레이션한 정찬을 관객에게 극진하게 서빙하는 영화다. 의도를 담아 설계한 메뉴 하나하나를 정성껏, 찬찬히 선보인다. 허를 찌르는 전개와 팽팽한 갈등 상황으로 시종일관 높은 긴장감을 유지하고, 종종 블랙 유머를 터뜨려 분위기를 환기한다. 하지만 디너의 시작인 어뮤즈부쉬부터 완결인 프리프르까지, 열기와 냉기 그리고 광기가 뒤섞인 이 영화는 선명한 듯 아리송하다. 죄와 단죄의 경계가 모호하고, 메인 셰프에 맹종하는 ‘호손’ 레스토랑 일원들을 추동하는 본질이 쉽게 잡히지 않는 까닭이다. 한편으로는 비주얼은 뛰어나나 실상 맛은 별로 없는 요리 같은 인상이라 어떤 충만감이 아닌 찜찜한 여운을 남긴다.
랄프 파인즈와 안야 테일러 조이는 미식의 세계에 염증 난 셰프와 가장 가식적이지 않은 초대 손님으로 분해 한정된 공간과 시간을 무대로 대척점에 서서 몰입감을 높인다. <석세션> 시리즈를 연출한 마크 미로드가 메가폰을 잡았고, <빅쇼트>(2015)<돈 룩 업>(2021) 등을 통해 풍자에 일가견을 보인 아담 맥케이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2022년 12월 8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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