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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만이 가능한 정통학원액션! 웨이브 <약한영웅>
2022년 11월 29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18일(금) 전편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영웅 Class1>(이하 <약한영웅>)이 화제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한 이 시리즈는 전교 1등 ‘연시은’(박지훈), 싸움 1등 ‘안수호’(최현욱), 전학생 ‘오범석’(홍경) 세 친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정통 학원 드라마다. 시원시원한 액션으로 시선을 빼앗고 십대 고유의 순수한 우정으로 마음을 울리는 드라마의 성공 포인트를 소개한다.

박지훈X최현욱X홍경, 3인 3색 캐릭터

<약한영웅>의 성공 요소 첫 번째는 무엇보다도 현실적으로 변주한 캐릭터와 착 달라붙은 캐스팅 그리고 이를 소화해 낸 배우들이다.

현재 시즌3 연재 중인 원작 웹툰의 주인공 ‘연시은’은 약한 외형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지식과 각종 도구를 활용해 상대를 제압하는 만능 캐릭터. 시리즈에서는 이러한 사기캐(사기캐릭터) 면모를 덜어내 한결 평범한, 현실적인 캐릭터로 변모했다. 가수 출신 배우 박지훈은 눈빛+낮은보이스+수줍은 표정으로 무심한 듯 속정 깊고, 스마트한 연시은을 훌륭하게 소화한다.

이른바 캔디 캐릭터, 넉넉하지 않은 환경이지만 타고난 낙천성과 싸움 실력으로 학교 인싸인 ‘안수호’는 최현욱이 맡았다. 드라마 <라켓소년단>,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으로 이미 눈도장 꽝 찍은 그인데 이번에는 날렵한 돌려차기를 비롯해 각종 액션으로 답답한 속을 뻥 뚫어준다. 가장 입체적인 면모를 보이는 캐릭터는 ‘오범석’이다. 오범석 역의 홍경은 영화 <결백>의 정신지체아, 영화 <정말 먼 곳>의 퀴어로맨스 등 쉽지 않은 캐릭터에 스며들었었다. 이번에도 역시 시리즈의 굴곡과 변곡점을 도맡아, 극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심플하고 선명한 감정선과 무자비한 액션

<약한영웅> 속 인물들을 추동하는 요인은 심플하고 선명하다. 학교 일진은 매번 1등을 하는 연시은이 미워서 시비걸고 괴롭히다 안수호한테 털린다. 어쩌다 얽힌 가출팸 우두머리는 천하의 잔인하고 나쁜 놈으로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어린 학생들을 이용하다 잡혀간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싸움과 맞대결은 의외로 거침없고 무자비하다. 마음 졸이며 캐릭터의 동선을 쫓게 되는 이유다. 친구를 위해 침묵하고 친구를 대신해 싸움에 나서는 등 십대 특유의 진한 우정, 그 순수한 감정에 감화되는 지점도 확실히 있다. 편당 30~50분 사이로 구성된 러닝타임도 적절해서 어느새 8화까지 정주행하게 만든다.

조연들 연기! + 원작의 프리퀄격인 스토리

세 주인공 외에도 조연들이 크게 한몫하는 작품이다. 1등 연시은을 질투하는 만년 2등인 나름 공부하는 일진 ‘전영빈’(김수겸), 가출팸의 큰형으로 부끄러움을 아는 깡패 ‘전석대’(신승호), 유일한 여성 캐릭터 ‘영이’(이연) 등 학원액션물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전형적인 캐릭터인데 현실에 그대로 이식한 듯, 이질감 없이 극에 녹아들었다. 덕분에 오글거리는 느낌없이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다.

<약한영웅>은 시즌3까지 나온 원작 웹툰을 압축하거나 일부를 발췌한 것이 아닌, 원작의 프리퀄격에 해당하는 스토리를 선보인다. 즉 시리즈의 마지막 엔딩이 웹툰 시즌1의 1화와 연결되는 셈이다. 덕분에 원작과의 비교에서 일정 정도 자유롭고, 향후 나올 가능성이 있는 차기 시즌의 스토리와 전개에 기대를 높인다.

<약한영웅>의 각본과 연출은 유수민 감독이 맡았고, 한준희 감독이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네이버 자회사의 자회사 격인 플레이리스트가 제작했고,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시리즈온 섹션에 초청되었다. 십대의 맹렬함을 담았으나 아쉽게도 청소년 관람불가이다.


사진출처/제공_<약한영웅> 비하인드컷/웨이브

2022년 11월 29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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