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올가 쿠릴렌코, 알렉스 로더, 램버트 윌슨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3분
개봉: 9월 7일
간단평
화제의 베스트셀러 ‘디덜러스‘의 마지막 장 출판을 위해 9개 국의 번역가들이 고용된다. 결말 유출을 막기 위해 한 러시아 부호의 지하 밀실에서 작업을 시작한 그들. 하지만 첫 10페이지가 인터넷에 유출되고 이내 편집장에게 돈을 내놓지 않으면 나머지 원고도 공개하겠다는 협박 메시지가 도착한다.
아무도 드나들 수 없는 밀실에 갇힌 전 세계 최고의 번역가들. 이 두 가지 소재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스릴러 <9명의 번역가>는 방 안의 단서를 십분 활용해 탈출을 도모하는, 이른바 ‘방탈출’ 류의 스릴러와는 결을 달리한다. 핵심은 외부에서 벌어진 사건의 범인이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밀실 안에 있다는 사실인데, 9명의 번역가가 서로를 의심하고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스릴을 빚어내는 작품이다. 다만 영화 중반부, 한 가지 거대한 비밀이 밝혀지며 영화는 밀실 스릴러에서 벗어나 하이스트 무비로 전환되는데, 초반부터 이어지던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여기서부터 확실히 반감된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영화는 이들의 비중을 균형 있게 배분하고 짧게나마 각각의 전사를 설명해 몰입을 높인다. 번역가라는 직업적 특성을 살려 특기할 만한 장면도 몇몇 만들어낸다. 완성도 높은 스릴러물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번역이라는 일과 문학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들의 열정과 애환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시퀀스에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겠다. 프랑스 로맨틱코미디 <사랑은 타이핑 중!>(2013)을 연출한 레지스 로인사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최근 한국영화 <베니싱: 미제 사건>에서 중요한 배역을 맡은 올가 쿠릴렌코를 비롯해 알렉스 로더, 램버트 윌슨, 시드세 바벳 크누드센, 리카르도 스카마르시오 등이 번역가로 등장해 호흡을 맞춘다.
2022년 9월 14일 수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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