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모퉁이> 언론시사회가 4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신선 감독과 주연 배우 이택근, 하성국, 박봉준, 백수희, 황미영이 참석했다.
‘성원’(이택근)은 오랜만에 연락 온 ‘중순’(하성국)과 만나 그들이 자주 다니던 개미집에 간다. 골목에 들어선 순간 10년 간 연락이 끊긴 ‘병수’(박봉준)를 우연히 만난다. 영화는 다시는 무너지지 않겠다고 다짐한 영화과 출신의 세 친구가 오랜만에 재회하며 벌어지는 만남과 헤어짐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신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부문에 선정됐고,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선택상을 수상했다.
신선 감독은 “영화 감독 지망생과 배우의 이야기라 자연스럽게 선후배 혹은 지인과 작업하게 됐다”고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온 배우들과 소규모로 시작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생각이 많고 신중한 ‘성원’역의 이택근은 “성원은 차분하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라 원래 제 성격과 달라서 처음에는 힘들었다”며 “신선 감독님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은 캐릭터라 감독님과 비슷하게 행동하려고 했다”고 연기 방향을 말했다.
10년 전 성원에게 한 어떤 잘못으로 관계를 망친 ‘병수’역의 박봉준은 “병수와 성원은 채워지지 않은 하나의 부분이 있는 관계”라고 소개하며, “영화 속 역할과 대사 전달에 집중했다”고 연기 포인트를 짚었다.
이어 “대사가 많지만, 너무 좋아서 마치 문학작품 같았다”고 시나리오의 첫 느낌을 밝히며 “서른 살이 넘어서야 영화를 시작했다.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이 설레고 재미있다”고 연기와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성원과 병수 사이에서 중간자로 역할 하는 ‘중순’역의 하성국은 “일상적인 상황에서 일상적이지 않은 느낌을 받았고, 마음 속에 남는 대사가 많았다”고 시나리오를 본 소감을 전했다. “새로운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할 때마다 미세하나마 좀 더 나은 사람이 돼 가는 것 같다. 이로 인해 계속 연기하게 된다”고 연기를 이어 가는 동력을 꼽았다.
황미영과 백수희는 각각 세 친구의 단골 술집인 개미집 사장과 카페 아르바이트생으로 분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세 친구 간에 오가는 말들이 너무 아름다웠다”고 섬세하고 디테일한 시나리오에 끌렸다면서 캐릭터가 어떻게 발현될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신선 감독은 “다소 귀엽고, 영화에 담긴 의미를 포괄적으로 담을 수 있겠더라”고 제목 ’모퉁이’의 의미를 설명했다. “누군가를 만나서 헤어질 때 그 사람이 모퉁이를 돌아 나가는 순간 눈앞에서 사라지는 게 소멸의 느낌을 준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영화라는 것 자체가 삶에 어떤 해답을 줄 수 있는 명확한 메시지를 던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좋은 질문을 만드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청년의 불안, 만남과 이별이 표면적으로는 공감 포인트가 될 수 있겠지만, 이보다는 영화를 전체적으로 있는 그대로 느끼면 좋을 것 같다”고 희망했다.
8월 1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이다.
● 한마디
어느 순간 감지되는 보편적인 공감대
(오락성 4 작품성 6)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22년 8월 10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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