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지난 30일(수) 디즈니+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문나이트>는 악몽과 불면증에 시달리던 박물관 직원 ‘스티븐 그랜트’(오스카 아이삭)가 또 다른 자아의 존재를 깨닫고 초월적 히어로 ‘문나이트’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시리즈다.
이번 시리즈는 마블 최초로 다중인격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화제를 모았다. 보름달, 반달, 초승달, 그믐달 등 달의 모습에 따라 인격이 달라지는 히어로 ‘문나이트’의 다채로운(?) 인격들을 소개해본다.
‘마크 스펙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유대인이였던 ‘마크’ 가족은 차별의 대상이였고 이러한 가정 환경으로 인해 불안정한 정신을 갖게 된다. 성인이 된 후 해병대에 입대하지만 이상 증세 때문에 결국 쫓겨나게 된다. 그렇게 이집트에서 용병 활동을 시작한 ‘마크’는 달의 신 ‘콘슈’의 무덤을 찾던 중 선량한 사람의 목숨을 무자비하게 빼앗는 동료에 저항하다 부상을 입고 사막 한 가운데에 버려진다. 하지만 ‘콘슈’가 직접 ‘마크’를 부활시켰고 이후 ‘마크’는 ‘문나이트’로 활동하게 된다. ‘마크’의 경우 성격이 무자비하고 냉혹한 편으로 원작의 분위기 역시 여타 마블 코믹스에 비해 어둡고 잔혹한 편이다.
‘마크’가 다중인격이 된 이유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데,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어린 시절부터 모질게 박해 받았기 때문이라는 가설과 콘슈가 부여한 힘에 따라 4개의 인격을 분리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로 인해 해리성 정체 장애(다중인격)가 생겼다는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
‘마크 스펙터’의 두 번째 자아. 원작에서는 자경단원들에게 무기와 자금을 지원하는 억만장자 배우이자 희대의 바람둥이로 나오지만, 시리즈에서는 박물관 기념품 매장에서 일하는 가난한 말단 직원이라는 설정이다. 영국 태생이라는 것도 원작에는 없는 설정. 오스카 아이작은 이를 위해 따로 영국 억양을 배웠다고. 시리즈 속 ‘스티븐’은 박물관 가이드 못지 않게 이집트 역사와 신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싶어하는 마음도 크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이름조차 제대로 기억되지 않을 정도로 존재감이 희미한 인물로 묘사된다.
‘마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원작 코믹스와는 달리 시리즈에서는 ‘스티븐’이 몸의 주인이고, ‘마크’가 ‘스티븐’의 여러 인격 중 하나인 것처럼 그려진다. 한 번 잠들고 나면 순식간에 며칠이 지나가고, 기억에 없는 사건들에 연루되며 혼란에 빠진 ‘스티븐’이 어느 날부터 ‘마크’의 목소리를 듣게 되며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밤마다 마스크를 뒤집어쓰고 사건을 수사하며 범죄자를 때려잡는 역할은 ‘미스터 나이트’의 몫이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도시의 치안을 지키는 일을 자처해서인지 종종 DC ‘배트맨’이나 또다른 마블의 히어로 ‘데어데블’과 비교되기도 한다. 자경단과 함께 정장 컨설턴트 일을 병행하고 있는 ‘미스터 나이트’는 독특한 코스튬으로 팬들의 인기를 끌었는데 흰 셔츠, 흰 넥타이, 흰 신발, 흰 장갑, 마지막으로 이마에 초승달이 새겨진 흰색의 시그니처 마스크를 항상 고수한다. 마블 코믹스에서 소개된 기존의 인격들과는 달리 신사적인 성격으로 경찰들과 협력해 여러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오스카 아이삭은 ‘문나이트’에 대해 “복잡해 보이는 한 남자가 균형을 잡기 위해 내면의 분열과 싸우고 있다. 인간의 정신적인 부분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고 여러 개의 자아를 지닌 캐릭터의 특성을 설명했다. ‘문나이트’는 달의 신 ‘콘슈’의 힘을 사용하는 캐릭터로 달의 4가지 위상에 따라 4가지 인격이 나타나며 보름달이 뜰 때 힘이 제일 강해진다. 온갖 무술에 능통하고 초승달 모양의 다트를 주 무기로 사용한다. 폭력의 수위는 여타 마블 히어로에 비해 높은 편으로 이번 시리즈 또한 마블 사상 가장 거침 없고 무자비한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총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문나이트>는 매주 수요일 신규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5월 4일(수)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