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요하네스 로버츠
배우: 카야 스코델라리오, 해나 존-케이먼, 로비 아멜, 톰 호퍼, 에반 조지아, 다널 로귀, 닐 맥도프
장르: 액션, 공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07분
개봉: 1월 19일
간단평
제약회사 ‘엄브렐러’가 떠난 뒤 폐허가 된 도시 ‘라쿤시티’에 좀비가 출몰하고, ‘클레어 레드필드’(카야 스코델라리오)는 그곳에 남은 오빠를 찾아 들어간다. 결론부터 말하면, 폴 앤더슨 감독 & 배우 밀라 요보비치 조합의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레지던트 이블: 라쿤시티>가 캡콤의 비디오 게임 ‘바이오 하자드’의 세계관을 다루는 건 동일하다. 다만 리부트 형식으로 ‘클레어 레드필드’와 ‘크리스 레드필드’(로비 아멜) 남매, ‘질 발렌타인’(해나 존-케이먼) 등 원작 게임 속 캐릭터 비중을 늘렸고, 그런 까닭에 제약회사 ‘엄브렐러’의 악행으로 고통받았던 주인공 남매의 사연에 힘을 준다. 도입부는 좀비물보다는 한이 서린 호러물에 가까운 정서다. 성인이 돼 라쿤시티로 돌아온 ‘클레어 레드필드’는 정작 시원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 주인공을 이미 상정해두고 라쿤시티 경찰서를 책임지는 또 다른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해 러닝타임을 유야무야 흘려보내는 식이다. 원작 게임 속 캐릭터에 집중하겠다는 명분이 관객이 기대하는 장르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어진 군더더기를 양산한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핵심 시퀀스는 T-바이러스로 생겨난 좀비와 맞붙는 후반부일 텐데, 앞서 달려온 과정에서 장르적 쾌감이 쌓이지 못한 데다가 평면적으로 설계된 액션 신이 이어지며 실망을 더한다. 적은 예산 안에서도 개성 있는 볼거리를 목적으로 전력 질주했던 앞선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떠올리면 더 그렇다. 몇몇 독특한 크리쳐가 등장하지만 분위기를 전복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쿠키영상으로 후속편을 예고하는데, 미숙한 첫걸음을 뒤이을 제작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47미터>의 요하네스 로버츠 감독이 연출하고 해당 작품의 주연 배우 카야 스코델라리오가 ‘클레어 레드필드’ 역으로 캐스팅됐다.
2022년 1월 14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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