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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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수) 개봉하는 <이터널스> 클로이 자오 감독이 29일(금) 오후에 온라인을 통해 영화 관련 이야기를 전했다. 유투브로 생중계한 이 자리에는 ‘데인’ 역의 키트 해링턴이 함께했다.
마동석이 ‘길가메시’로 출연하여 국내에서 더욱 주목받는 <이터널스>는 ‘데비안츠’로부터 지구인을 지키기 위해 올림피아 행성에서 온 불멸의 존재 ‘이터널스’의 활약을 그린 히어로물. 마블 페이지4 라인업 중 <블랙 위도우>, <샹치>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안젤리나 졸리, 제마 챈, 리처드 매든, 키트 해링턴 등이 주연을 맡았고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노매드랜드>와 “비슷한 점이 많다”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그 이유로 들었다. 한 여성이 주변의 환경과 사람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를 카메라가 포착하며 그 여정을 이어 나가는 <노매드랜드>와 마찬가지로 우주적인 거대한 스케일을 담고 있고 인간의 존재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이터널스> 역시 이를 어떤 큰 틀로 다루기보다 특이한 가족의 모습에 카메라를 들이대서 묻는 식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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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스 멤버 중 ‘세르시’(제마 챈)의 현재 남자친구인 ‘데인’으로 분한 키트 해링턴은 “그는 영화에 등장하는 세 명의 인간 중 한 명으로 영화의 시작을 담당하고 인간의 삶을 보여주는 역할”이라고 소개하며 “여자친구가 수천 년 전에 지구에 온 불멸의 존재인 데다 엄청난 파워를 지닌 강인한 여성이라는 걸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 히어로의 슈퍼파워에 눌리지 않고 대처하는 점이 그의 강한 면모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감독은 잭 커비가 쓴 원작을 그대로 따라갔다면서 “원작이 처음 나왔을 때는 이미 주류의 히어로가 지닌 대중적인 이미지와 내러티브가 확실하게 존재했지만, 잭 커비는 주류와 연관성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존재론적인 물음을 던지는 히어로를 등장시켰다”고 짚었다.
“타노스에 의해 이전 이야기가 끝난 상태라서 연결성이 없는 이야기를 꺼내들 수 있는 시기였고 그 결과 주변부에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탄생했다”고 여타 MCU 작품과의 차별점을 들었다.
감독은 마동석의 캐스팅 과정과 극 중 마동석의 시그니처 액션인 펀치와 손바닥치기 등을 꼭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까닭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길가메시는 인류 역사의 모든 문화에서 볼 수 있는 강한 남자의 오리지널 버전”이라고 소개한 그는 “마동석 배우는 <부산행>에서 처음 봤고 그가 보여준 액션과 유머가 너무 좋았다. 액션뿐만 아니라 다층적으로 보이길 원한 길가메시 역에 꼭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이유에 대해 말했다.
이어 마동석 배우의 유투브 영상을 구글링을 통해 접한 후, 영상에서 밝힌 과거 이력을 보고 “단순한 배우가 아닌 인생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연락했다고 전했다. 마동석 배우가 작품 피칭을 가만히 듣고 나서는 “OK 라고 한마디 했다”면서 액션 연출에 크게 도움받았고 배우의 시그니처 동작은 헌사의 의미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또 감독은 영화에 담긴 가치와 메시지에 대해 “기본적으로 해석의 여지를 열어 두고 내가 전달하기보다 관객이 개인적으로 느낌이나 울림을 가져가길 원한다”고 전제한 후, 누군가 묻는다면 “사랑을 선택하는 힘, 사랑을 선택하는 데 두려움 없는 자세로부터 울림을 느끼길 바란다. 이런 부분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는 쿠키 영상을 통해 ‘데인’의 이후 활약을 예고한다. 이에 키트 해링턴은 케빈 파이기와 작품에 대해 처음 논의할 때부터 마블 페이지4에 맞는 배우를 찾고 있다고 들었다면서도 “일단은 <이터널스>에 집중하고 싶다. 너무 멀리 생각하면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끌어낼 지점이 많은 캐릭터라 기회가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클로이 자오 감독의 독특하고 스타일리시한 세계를 충분히 즐겼으면 한다”고 한국을 비롯한 마블 팬에게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감독은 “스릴 넘치는 여행이 기다리고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시라! 미래에는 정말 신나고 즐거운 일이 기다리고 있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MCU에 보내준 성원과 사랑에 감사를 보내며 “마동석 배우, 사랑해요!”라는 인사로 마무리했다.
사진제공_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2021년 10월 31일 일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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