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니아 다코스타
배우: 야히아 압둘 마틴 2세, 티요나 패리스, 나단 스튜어트-자렛, 콜맨 도밍고
장르: 미스터리, 공포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91분
개봉: 9월 22일
간단평
신인 비주얼 아티스트 ‘안소니’(야히아 압둘 마틴 2세)는 촉망받는 큐레이터이자 여자친구 ‘브리아나’(티요나 패리스)와 함께 시카고에 살고 있다. 전시회에 내걸 신작을 고민하던 ‘안소니’는 백인 여자를 사랑했다는 이유로 손목을 잘리고 벌에 쏘이는 고문 끝에 사망한 흑인 남자 ‘캔디맨’에 관한 도시 괴담을 듣게 된다. 거울을 보며 그의 이름을 다섯 번 외치면 한쪽 팔에 갈고리를 끼운 ‘캔디맨’이 나타나 부른 자를 죽인다는 속설을 직접 실행해보기로 마음먹은 ‘안소니’, 얼마 전 벌에 쏘였던 팔등에 심각한 부스럼이 생겨 온몸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는 사실도 눈치채지 못한다.
<캔디맨>은 버나드 로즈 감독이 1992년 제작한 <캔디맨>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겟 아웃> <어스> 등 흑인을 주인공으로 한 사회고발적 장르 영화로 이름을 알린 조던 필 감독이 공동각본과 제작을 맡았다. 백인 여성이던 원작 주인공을 흑인 남성으로 바꾸고 이야기가 벌어지는 주요 무대를 미술계로 옮겨오는 등 설정상에 변화를 줬고, 주인공 커플 ‘안소니’와 ‘브리아나’가 사는 넓고 세련된 집이 시카고의 유명 빈민가였던 ‘카브리니 그린’을 헐고 쌓아 올린 곳이라는 설정을 더해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도 정면으로 다룬다. ‘Black Lives Matter’ 언급 등 직설적인 사회 메시지가 다수 담겼다.
다만 장르물로 봤을 때 <캔디맨>의 만족도는 썩 높지 않다. 무고하게 희생당한 흑인 피해자의 분노가 집약된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는 큰 공을 들였지만, 여러 차례 반복되는 살인 시퀀스는 마치 정해진 재물이 희생당하는 듯한 예견된 전개에 가까워 새로운 긴장감을 주지 못한다. ‘캔디맨’과 주인공 ‘안소니’의 연결고리에 치중하다가 오히려 장르적인 긴박감을 놓치게 되는 측면도 있다. 관객보다는 감독과 제작진을 위한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박서준이 출연하는 마블 히어로물 <더 마블스>(개봉 예정)를 연출하는 니아 다코스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21년 9월 17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