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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의 가치는? 9.11 피해자 보상 기금 운용 실화 (오락성 7 작품성 6)
워스 | 2021년 7월 21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사라 코랑겔로
배우: 마이클 키튼, 스탠리 투치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8분
개봉: 7월 21일

간단평
같은 날,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사건으로 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는다. 그들의 목숨 값은 과연 얼마이며 어떤 방법으로 그 값을 매길 수 있을까. 영화 <워스(Worth)>는 이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하는 영화다.

9.11테러 직후 미 정부는 희생자 유가족들이 (항공회사나 정부 등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 경제가 침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급하게 특별법을 통과시켜 ‘피해자 보상 기금’을 만든다. 잘나가는 협상 전문 변호사 ‘켄’(마이클 키튼)은 국가에 도움이 되겠다는 신념으로 대다수가 꺼리는 특별위원장직을 수락, 피해자의 ‘가치’ 산정에 돌입한다. 수입, 가족, 결혼 유무, 지위 등 다각도로 반영해 추정 보상액을 책정해 유족에게 제시하지만, 그들의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23개월의 시간 동안 80%의 유족 동의를 받아야만 기금이 운용될 수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21세기 최악의 사건 중 하나인 9.11 테러 이후 실제 피해 보상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끄는 작품이다. 수학을 토대로 한 보상 기준이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희생자와 유족의 사연을 모두 고려할 수는 없을 터. <워스>는 수치와 논리 그리고 원칙으로만 접근하던 ‘켄’이 점차 진심으로 유족에게 다가가고, 이에 유족이 부응한다는 흐름인데 지극히 무난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인상이다. 갈등 상황도 인물 간의 반목과 해소도 평면적이라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지는 면이 있다. <나의 작은 시인에게>(2018)를 연출한 사라 코랑겔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21년 7월 21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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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와 원칙을 중시하는 ‘켄’(마이클 키튼)과 달리 초반부터 유족에게 깊은 공감을 표하는 파트너 ‘카밀’(에이미 라이언), 나지막한 음성으로 극에 무게를 더한다는
-엔딩에서 자막으로 ‘9.11테러 피해자 보상 기금’의 변천과 ‘켄’과 ‘카밀’의 이후 행보를 전하니 꼭 확인하길
-원리와 윈칙, 계량화된 기준을 중시하던 ‘켄’이 인간적으로 각성(?)하면서 급 훈훈해지는 느낌도
-‘켄’과 대립각을 세우던 유족 대표(스탠리 투치)가 켄과 그가 운용하는 기금에 신뢰를 갖게 되기까지 치열한 논박을 기대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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