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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살인, 도시 부부의 파탄 (오락성 7 작품성 7)
죽어도 좋은 경험: 천사여 악녀가 되라 | 2021년 7월 13일 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김기영
배우: 윤여정, 이탐미, 현길수, 김병학, 조주미
장르: 드라마, 미스터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00분
개봉: 7월 15일

간단평
하나뿐인 아들을 잃은 교통사고로 남편과의 유대마저 깨져버린 ‘여정’(윤여정)은 다른 남자를 만나며 방탕한 성생활을 즐긴다. 운전학원에서 우연히 알게 된 ‘명자’(이탐미)가 애 셋 딸린 남자 ‘원석’(김병학)으로부터 사기 결혼 당한 뒤 버림받았다는 걸 알게 된 '여정'은 ‘명자’와 함께 살인 계획을 세우고, 그 남자의 악행을 사주한 첩 ‘길녀’(조주미)를 사고사로 위장해 죽여버린다. 그 과정에서 무고한 어린아이 셋까지 함께 죽는다. 임무를 완수한 ‘여정’은 이제 ‘명자’가 자신을 도와줄 차례라고 말한다. 지긋지긋하기만 한 자신의 남편을 죽여달라는 것.

1990년 제작된 김기영 감독의 <죽어도 좋은 경험: 천사여 악녀가 되라>는 국내 장르 영화의 대표 격으로 손꼽힐 만한 작품이다. 살인, 가학, 성적 묘사 등 장르 영화의 단골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을 도시 부부의 파탄을 다뤄낸다. 부부강간, 가정폭력, 본처와 첩, 높은 교통사고 사망률과 전반적으로 둔감한 사적 도덕 수준 등 고작 30년 안에 이렇게 많은 게 바뀌었나 싶을 정도로 낯선 당시 사회상과 마주하는 정서적 충격도 나름의 재미 요소다. 편집, 음향 등 기술적인 면에서 30년 전 영화 수준을 가늠해 보는 즐거움도 있다. 김기영 감독이 연출하고 유성영화주식회사가 제작했다. 윤여정, 이탐미, 현길수, 김병학이 주연했다.

2021년 7월 13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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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언급한 ‘김기영 감독’. 과거 어떤 작품 함께했을까? 극장에서 볼 흔치 않은 기회 놓치지 말길
-아들 잃은 뒤 방탕한 성생활 즐기는 ‘여정’과 남편에게 사기 결혼 당한 뒤 버림받은 ‘명자’. 두 여자의 치밀한 살인 계획 궁금하다면
-30여 년 전 제작된 한국 영화 한 번도 본 적 없다면, 당시의 영화 만듦새가 영 낯설게 느껴질 수도
-닭 칼로 찌르고 뱀독 짜내고,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장르적 장면 연출에 살짝 충격받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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