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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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클로이 자오
배우: 프란시스 맥도맨드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108분
개봉: 4월 15일
간단평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업이 떠난 자리에 마을만 덩그러니 남았다. 사람이 떠난 곳은 점차 쇠락한다. 남편이 죽은 뒤 홀로 집을 지키던 중년 여인 ‘펀’(프란시스 맥도맨드) 역시 공동화되는 지역에 더이상 머물지는 못한다. 그는 이사 대신 개조한 밴을 타고 미국을 유랑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다. 집이 없는 그는 식사도 용변도 모두 차 안에서 해결하고, 혹한의 밤에도 주차장이나 공터에 차를 세우고 잠을 잔다. 필요한 때에는 아마존 물류센터나 국립공원 내 식당에서 단기 일자리를 찾아 기름값을 댄다.
<노매드랜드>는 특정한 거처 없이 살아가는 미국의 노마드를 3년간 취재한 작가 제시카 브루더의 소설 <노마드랜드>를 근간으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미 나이 들고 몸도 성치 않은 노동자 계층의 중년들은 죽기 전까지 유랑 생활을 이어가기도 한다. 치기 어린 어떤 시절의 일시적 모험과는 전혀 결이 다른 이야기로, ‘내 집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더욱 이례적인 삶의 방식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영화의 진지한 태도에 관객은 섣부른 판단을 멈추고 어떤 이의 인생과 그 심연을 곰곰이 들여다보게 된다.
주인공 ‘펀’역을 맡은 건 <파고>(1997)와 <쓰리 빌보드>(2018)의 프란시스 맥도먼드다. 기대만큼 담백하고 진실한 태도로 작품에 녹아들어 전에 본 적 없는 <노매드랜드>의 세계관과 조응한다. 연출은 마동석이 출연하는 마블 히어로물 <이터널스>의 클로이 자오 감독이 맡았는데, 그의 데뷔작인 <노매드랜드>를 보고 나면 전혀 다른 느낌의 <이터널스>가 어떤 모습일지 한층 더 궁금해진다. 네바다 엠파이어, 네브래스카 등 미국 서부의 대자연과 마을에서 6개월 동안 촬영했다.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제78회 골든글로브 작품상, 감독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21년 4월 9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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