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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건 사랑이 실린 낭만적인 편지 (오락성 6 작품성 6)
117편의 러브레터 | 2021년 3월 18일 목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피테르 가르도시
배우: 밀란 쉬러프, 에모크 피티, 안나 아즈카라테, 길라 알마고
장르: 멜로, 로맨스,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불가
시간: 113분
개봉: 3월 18일

간단평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독일 나치의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헝가리 청년 '미클로시'(밀란 쉬러프)는 폐질환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그는 삶을 포기하지 않을 이유를 만들기 위해 얼굴도 모르는 117명의 여성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17명에게 답장을 받는다. 그중 열아홉 살 소녀 ‘릴리’(에모크 피티)의 편지는 ‘미클로시’의 가슴을 뛰게 하고, 어느새 둘의 편지는 러브레터가 된다. 두 사람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결심한다.

<117편의 러브레터>는 <요란한 기침소리>(1987)로 몬트리올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과 시카고국제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한 헝가리 출신의 피테르 가르도시 감독이 부모님의 실제 러브 스토리를 바탕으로 집필한 첫 장편소설 ‘새벽의 열기’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노년의 ‘릴리’가 과거를 회상하는 액자식 구성을 취한다. 흑백 화면과 ‘릴리’의 내레이션으로 전해지는 과거의 이야기는 죽음에서 벗어나자마자 또다른 죽음의 위기를 맞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지닌 우울함과 절박함을 여실히 드러낸다. 그러나 ‘미클로시’가 보낸 117편의 러브레터는 그의 인생을 완전히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고, 사랑에 대한 갈망은 곧 그의 인생을 구원하는 기적을 일으킨다.

영화는 우연한 계기로 시작된 청춘남녀의 사랑이라는 익숙한 설정을 따라가지만 여타 청춘 로맨스물처럼 아기자기하고 때때로 덜커덕거리기도 하는 평범한 연애담을 그리지는 않는다. 대신 신념과 목숨을 걸고 서로를 향해 맹목적으로 돌진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절망의 상황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희망의 가치를 아름다운 음악을 곁들여 담담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2016년 시네퀘스트 새너제이 영화제 작품상과 파르마 국제영화음악 페스티벌 음악상을 수상했다.

2021년 3월 18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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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기침소리>(1987)의 피테르 가르도시 감독이 부모님의 실제 러브 스토리를 바탕으로 각본과 연출을 맡은 영화! 감독이 직접 집필한 원작 소설 ‘새벽의 열기’는 30여 개국에서 출간된 베스트셀러라는
-목숨과 신념을 건 절절한 로맨스에 아름답고 서정적인 음악이 곁들여진 작품, 지친 일상 잔잔한 위로와 감동이 필요하다면
-여타 청춘 로맨스물처럼 달달하고 아기자기한 연애담을 기대한다면
- 2차 세계대전 직후를 배경으로 한 흑백 유럽(헝가리) 영화, 마냥 낯설고 어려울 것만 같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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