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더그 라이만
배우: 톰 홀랜드, 데이지 리들리, 매즈 미켈슨, 닉 조나스
장르: 어드벤쳐, SF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9분
개봉: 2월 24일

간단평

대략 2290년대 먼 미래, 일부의 지구인들은 새로운 행성 ‘뉴 월드’에 정착한다. 이 행성에는 특별한 바이러스(?)가 있다. 바로 인간의 생각이 음성과 시각화돼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다. 단 ‘노이즈’ 라 불리는 현상에 여자는 감염되지 않는다. ‘토드 휴잇’(톰 홀랜드)은 여자가 사라진 마을에서 태어난 마지막 아이다. 마을에서 가장 어린 그의 곁에는 개 ‘매치’가 항상 곁에 있다. 이심전심, 대화 없이도 통하는 가장 친한 친구다. ‘뉴 월드’에 우주선이 불시착하고 ‘토드’는 유일한 생존자 ‘바이올라’(데이지 리들리)를 도와주게 된다. 토드가 태어나서 처음 본 ‘여자’다.

패트릭 네스의 소설 ‘카오스 워킹’ 3부작 중 ‘절대 놓을 수 없는 칼’을 스크린에 옮긴 <카오스 워킹>은 과학 이전의 시대로 돌아간 듯한 미래의 외계행성을 무대로, ‘노이즈’ 현상을 신선하게 구현한 색다른 SF 판타지다. 영화는 주인공 토드가 평소 존경하던 마을의 ‘시장’(매즈 미켈슨)에 맞서 바이올라를 이웃 마을로 인도하는 여정을 다루는 데 주력한다. 그 과정에서 ‘뉴 월드’에 마을은 오직 하나뿐이고 여성은 원주민에 의해 모두 살해됐다고 믿었던 토드의 생각은 무참히 깨진다. 노이즈로 혼돈에 빠진 인간이 자행한 악마적 행동과 은폐된 진실은 깊이 파고들면 한없이 무거운 주제라고 간주했는지 영화는 가벼운 행보를 택한 인상이다. 동물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씨 착한 토드가 난생처음 본 여자 ‘바이올라’를 두고 품는 생각들, 즉 ‘머리색이 너무 예뻐’, ‘나를 두고 떠나겠지’ 등등과 키스하는 상상을 종종 곁들여 살며시 미소짓게 만든다. 여기에 소년미 뽐내는 톰 홀랜드는 탁월한 캐스팅으로 보인다. <점퍼>(2008), <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 <아메리칸 메이드>(2017) 등으로 친숙한 더그 라이만이 메가폰을 잡았다.


2021년 2월 25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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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생각이 시각화돼 보이고 음성으로 다 들린다고? 색다른 설정이 상당히 흥미롭다는 - 묵직하고 방대한 서사나 스펙터클한 영화는 보기 부담스러운 시점이라면, 아기자기하니 가볍게 볼 수 있을 듯 - 빌런인 시장, 이럴 수가! 매즈 미켈슨의 카리스마 뿜뿜 악역을 기대했다면 - No! 탄탄한 스토리와 촘촘한 전개, 지극히 평이하다는.. 톰 홀랜드와 데이지 리들리의 모험담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