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간이역>은 기억을 잃어가는 남자와 시한부 삶을 사는 여자가 함께한 마지막 시간을 그린 멜로. 고등학교 시절 단짝이자 첫사랑이었던 ‘지아’(김재경)와 ‘승현’(김동준)은 오해로 연락을 끊는다. 7년 후 지아는 암이 재발해 치료를 포기하고 고향에 내려오고, 그곳에서 파티셰로 성공한 승현과 재회한다.
선천적인 알츠하이머로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는 ‘승현’으로 분한 김동준은 “<간이역>의 시나리오를 본 후 시간에 대해 생각해 봤다. 주어진 시간이 정해졌다면, 그 안에서 내가 어떤 선택을 할지, ‘승현’이라는 인물을 통해 찾아보고자 했다”고 연기 방향에 대해 말하며 “지금을 가장 행복하고 소중하게 남기고자 노력하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처음에는 승현을 밀쳐내나 결국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시한부를 사는 ‘지아’로 분한 김재경은 “처음 도전하는 영화라 의미가 크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을수록 새롭게 다가올,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작품”이라면서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인생을 돌아보게 됐다. 영화를 본 후 관객도 지난 시간을 반추할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아’의 엄마로 분해 오랜만에 영화로 관객을 찾은 윤유선은 “최근에 받았던 시나리오 중 가장 아름다운 글”이라면서 “남편을 먼저 보내고 하나밖에 없는 딸마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너무나 가슴이 아픈 엄마다. 하지만 울고 연약한 모습을 보이기보다 딸의 마지막 시간을 지켜주고자 하는 단단한 모습을 보이려 했다”고 말했다.
전북 남원 서도역을 주요 배경으로 시간의 흐름과 인물의 감정을 담아낸 김정민 감독은 “열차가 종착역까지 가는 중간에 잠시 머무를 수 있는 ‘간이역’은 우리의 인생과도 연결된다. 죽음을 앞둔 인물들이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쉼터”라고 타이틀에 관해 설명했다.
<간이역>은 2월 개봉 예정이다.
2021년 1월 21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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