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은 진로를 고민하고 방황하던 청춘이 ‘다큐멘터리’를 매개로 만나 관계를 형성하고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담은 성장 드라마. <캐치볼>, <나이트 스위밍> 등 단편과 독립 다큐멘터리 현장에서 한국사회의 단면을 담아내던 이인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드라마 <보이스2>, <끝까지 사랑> 등으로 얼굴 알린 은해성은 다큐멘터리 작업이 좋아서 시작했으나 현실적인 어려움에 진로를 고민하는 ‘민규’로, 영화 <미옥>, <디바> 등에서 개성 있는 조연으로 활약한 오하늬는 피겨스케이팅 선수였다가 포기한 후 동시 통역사로 다큐멘터리 현장에 투입된 ‘한나’로 분했다.
첫 연기에 도전한 이서윤은 프랑스 입양아로 친부모를 찾으러 한국을 방문한 ‘주희’역을 맡아 영어와 불어를 동시에 구사하며 캐릭터를 소화했다. 그는 “오랫동안 프랑스에서 생활한 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느낀 낯섦, 이질감, 외로움을 극적으로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또 장준휘는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 ‘상규’를, 김지나는 강한 추진력으로 ‘주희’의 친생부모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다큐멘터리 감독 ‘태인’을 연기한다.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은 다큐멘터리를 업으로 하는 인물들과 그 작업하는 과정을 통해 해고 노동자, 해외 입양아, 실향민과 이산가족 등 한국 사회의 여러 이슈를 녹여낸 점이 특징이다.
이 감독은 “독립 다큐멘터리 작업 현장에서 겪었던 이슈와 에피소드를 픽션 안에 다룬다면 흥미로울 것 같았다”고 연출 계기를 전했다. 또 “극에 등장하는 이슈의 내용은 달라도 ‘사회적 소수자’라는 그 본질은 흡사하다”고 말한 그는 “독립 다큐멘터리 창작자 역시 한국사회에서 소수자에 해당한다. 소수자의 연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의도를 짚었다.
“영화가 꼭 개봉할 수 있기를 바랐다”고 말문을 연 은해성은 “영화가 전하는 세 이슈에 대해 이전에는 잘 몰랐다”면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알게 됐고, 관객 역시 영화를 통해 관심을 가질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은 1월 28일 개봉한다. 전체 관람가이다.
● 한마디
픽션안에 녹아 든 다큐멘터리
(오락성 6 작품성 6)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21년 1월 19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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