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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같이 빛나고 단단한 ‘나’ (오락성 7 작품성 7)
걸후드 | 2020년 11월 12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셀린 시아마
배우: 카리자 투레, 아사 실라, 디아바테 이드리사, 라바 내 우펠라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3분
개봉: 11월 12일

간단평

16세 ‘마리엠’(카리자 투레)은 직업 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에 진학하고 싶지만, 거듭된 유급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다. 엄마를 대신해 어린 동생들을 돌보고, 폭력을 휘두르곤 하는 오빠의 눈치를 보는 생기 없는 생활의 연속이다. 학교도 집도 어디서도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마리엠이 ‘레이디’(아사 실라) 그룹의 네 번째 멤버로 들어가면서 차츰 변화한다. 네 소녀는 선을 넘지 않게 일탈하며 노래 부르고, 춤추고, 인근 그룹과 대결을 벌이며 반짝반짝한 시간을 보내지만, ‘소녀시절’은 끝나게 돼 있다.

<워터 릴리스>(2007), <톰보이>(2011)와 더불어 셀린 시아마 감독의 ‘소녀 3부작’ 중 마지막 <걸후드>(2014)가 늦게나마 관객을 찾는다. 영화가 마리엠의 반짝이는 순간에서 멈췄다면 단순히 흔한 성장 영화에 머물렀을 것이다. 하지만 <걸후드>는 소녀기의 끝에서 마주한 현실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현실성 없는 낙관으로 감흥을 도모하거나 동정을 유발하지 않고 직시한다. 청소일을 추천하는 엄마와 폭력적인 오빠를 피해 자립을 선택한 마리엠,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서 심부름 일을 하게 된다. 아슬아슬한 원피스에 진한 립스틱, 빛바랜 노란 색 가발을 쓰고 약을 배달하지만, 마리엠은 평소엔 짧은 머리에 가슴을 붕대로 싸맨 채 남자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누구도 자신을 함부로 할 수 없다는 무언의 선언처럼 보인다. 하지만 어른의 세계는 엄혹한 법이다.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는 마리엠의 모습을 비추는 엔딩이 강렬한 잔상을 남긴다. 네 소녀가 신나게 부르던 노래 속 가사처럼 ‘다이아몬드처럼 밝게 빛나’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만큼 단단해지기를 응원하게 하는 힘을 지닌 작품이다.


2020년 11월 12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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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에서 보면 소녀들이 미식축구(풋볼)를? 스포츠영화는 좋아하지 않는데… 걱정마시길! 다소 거칠고 비주류인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한 드라마라는
-영상도 영상이지만, 음악 활용에 뛰어난 셀린 시아마 감독. 이번에도 다채로운 선율로 시선을 잡아 끈다는
-소녀들이 주인공인 스포츠 드라마 혹은 역경 극복 드라마를 혹시 기대했다면
-예쁘고 멋지고 부유한 엘리트가 중심이 된 학원 드라마가 취향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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