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앨리스 위노커
배우: 에바 그린, 젤리 불랑, 맷 딜런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107분
개봉: 10월 15일
간단평
유럽우주국 ‘프록시마’ 프로젝트의 유일한 여성 대원으로 선발된 ‘사라’(에바 그린)는 평생 꿈꿔온 우주비행사가 되는 대가로 일곱 살 딸 ‘스텔라’(젤리 불랑)를 별거 중인 남편에게 맡겨야 한다. 물론 남편은 꽤 다정한 아빠이지만, 서로에게 애착이 가득한 모녀의 분리 과정은 그리 흔쾌하지 않다. 동료(맷 딜런)를 비롯한 우주국 내부의 성차별적인 편견에 굴복하지 않기 위해 매일같이 고난도 훈련을 수행하는 ‘사라’는 동시에 하나뿐인 딸에게 꽤 괜찮은 엄마가 되는 일도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유럽우주국 내부의 실제 훈련을 생생하게 재현하는 <프록시마 프로젝트>는 매 순간 훈련에 최선을 다하는 ‘사라’의 일상과 어려움을 보여주고, 동시에 그가 한 아이의 엄마로서 어떤 무거운 책임을 함께 져나가는지 섬세하게 조명하는 작품이다. 다만 엄마의 부채감을 강조하는 손쉬운 접근 대신, 개인으로서의 삶과 엄마로서의 삶이 어떤 방식으로 공존할 수 있는지 공들여 보여준다는 점에서 진실한 울림이 있는 작품이다. 비혼, 비출산이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은 사회에서 조금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주인공 ‘사라’의 모델이 된 수많은 여성(엄마) 우주비행사들의 실제 사진이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은 ‘어떤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영화의 메시지를 단단하게 다진다. 등장인물의 감정이 중요하게 표현돼야 하는 순간마다 흘러나오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이 장면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앨리스 위노커 감독이 연출했다.
2020년 10월 15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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