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앵거스 맥라렌, 나타샤 류 보르디초, 존 클리즈, 메간 스마트
장르: 로맨스, 코미디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1분
개봉: 7월 29일
간단평
여친에게 차이고, 직장에서 해고까지 당한 ‘제이크’(앵거스 멕라렌). 그는 자선기금 모금을 가장해 팬티 한 장만 걸치고 2,500km 서호주 일주라는 황당무계한 도전을 펼친다. 길 위에서 운명처럼 만난 여인 ‘발레리’(나타샤 류 보르디초)와 빛나는 미래를 꿈꾸던 것도 잠시, 잊혀져 가던 전여친이 제이크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술술 풀리던 그의 여정이 꼬이기 시작한다.
영화는 모든 것을 벗어 던진 제이크처럼 가식이나 꾸밈없는 로맨틱 코미디다. 로드무비의 형식을 빌렸으나 <델마와 루이스>, <길버트 그레이프>처럼 주인공의 심리나 성장이 부각되는 작품은 아니다. 영화는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따뜻한 면모를 나열하는데 그치며 그나마 긴장감을 형성하는 전여친 캐릭터는 큰 역할을 하지 않은 채 퇴장해버린다. 굴곡이 없다 못해 납작한 캐릭터와 스토리를 대신하는 것은 위로와 응원, 가벼운 유머다. 서호주를 ‘나체’로 걸어서 횡단한다는 소재가 전혀 자극적이지 않은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스토리가 단순한 만큼 호주 대륙의 아름다운 풍경이 더욱 돋보이는 것은 장점이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빛나는 사막과 에메랄드 색 바다, 석양이 드리운 드넓은 평야 등 큰 스크린에 펼쳐진 호주의 자연은 코로나19로 여행이 쉽지 않은 시기 뜻밖의 재미를 선사한다. 호주 출신의 알란 린제이 감독과 배우 앵거스 맥라렌, 나타샤 류 보르디초가 참여했다.
2020년 7월 28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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