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배우: 다니엘 오테유, 말룸 파킨
장르: 가족, 드라마, 어드벤쳐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108분
개봉: 5월 28일
간단평
‘버려진 아이가 떠돌이 악사를 만나 프랑스 전역을 다니다 결국 자신의 친부모를 만나게 된다’ 소설 ‘집 없는 아이’의 굵직한 스토리라인이다. 소설의 세세한 지점까지 기억하지 못해도 대략적인 내용은 대체로 알고 있을 터.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어린이 필독도서 속 주인공 ‘레미’(말룸 파킨)가 스크린으로 나들이해 관객을 찾는다. 영화 <레미: 집 없는 아이>는 익숙한 구도와 뻔한 결말임에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다 가슴 쓸어내리게 하는 영화적 힘을 지녔다. 음악 영상 서사가 어우러진, 영화로 읽는 동화책 같은 인상이다.
영화를 관통하는 것은 ‘음악’이다. 유명 바이올리니스트였으나 가족의 죽음에 죄책감을 가진 나머지 거리를 떠도는 ‘비탈리스’(다니엘 오테유). 그가 ‘레미’를 주목하게 된 이유도 레미가 친부모를 찾는 결정적 단서도 모두 음악에 기인한다. 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레미’역에 발탁된 말룸 파킨은 명화 속 소년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과 청아한 목소리로 자장가를 부르며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레미와 동물 친구들을 지키고자 수십년 만에 바이올린을 잡은 ‘비탈리스’의 카랑카랑한 연주는 폐부를 찌르며 어떤 숭고한 마음에 젖게 한다. 재간둥이 개 ‘카피’와 영리한 원숭이 ‘러브하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영화의 주역들이다. 혈연이 아니어도, 인간이 아니어도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진정한 ‘가족’이라는 영화의 메시지에 꼭 부합되는 모습이다.
최근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카페 벨에포크>에서 ‘40년 같이 산 아내에게 내쫓긴 후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로 시간 여행 떠난 만화가’로 중년의 낭만을 전했던 다니엘 오테유가 ‘비탈리스’로 분해 중심 꽉 잡고 안정적으로 극을 이끈다. 젊은 감독 앙트완 블로시에르가 각본과 연출을 겸했다.
2020년 5월 29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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