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의 배우기근 현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정우성, 이정재, 정준호 등 일부 배우들 외에 특별히 영화 한편을 맡길 만한 배우들이 지나치게 부족한 실정이다. 때문에 연기력과 함께 스타성을 겸비한 신인 배우들이 하나 둘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영화계에 상당히 반가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먼저 김동원 감독의 신작 <해적, 디스코 왕 되다>에 출연하고 있는 깔끔한 외모와 훤칠한 몸매가 돋보이는 배우다. 현재 MBC 시트콤 <연인들>에서 도도한 한의사로 출연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해적, 디스코 왕 되다>에서 이정진이 맡은 '해적'은 한마디로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걸고 디스코에 도전하는 쾌남형 스타일. 캐스팅이 확정된 후 지금까지 매일 꾸준히 춤 연습과 액션 연습을 반복하는 열성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관객들과 먼저 만나게 될 조의석 감독의 <일단 뛰어>에서 '우섭'역을 맡은 권상우는 이번 영화로 본격 주연 반열에 올랐다. <화산고>에서 짧지만 독특한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화제를 불러 일으킨 권상우는 <일단 뛰어>에서 밤에는 가정 방문 호스트 아르바이트를 하는 날나리로 다혈질 이지만 애교만점인 섹시 가이로 등장하고 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으로 스크린 데뷔전을 치룬 조승우는 최근 <와니와 준하>에 이어 최호 감독의 멜로 <후아유>에서 이나영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무대에서 익힌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세대'의 사랑법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정진, 권상우, 조승우는 연기력과 외모의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배우들로, 신선한 얼굴을 기대하는 관객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현재 자신들의 영화 출연에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지만 벌써부터 다음 작품을 검토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차세대 주연감으로 벌써부터 확실한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