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귀걸이와 가죽자켓으로 변신, 담배와 욕을 입에 달고 다니며 '욱하는 성격' 때문에 항상 큰소리 치지만 정작 뒷수습 못하는 위험천만한 사고뭉치 성환역을 맡은 송승헌은 그간 볼 수 없었던 껄렁한 코믹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소화해내 함께 출연중인 권상우로부터 "가을 동화의 우수어린 모습은 모두 거짓이었다"라는 농담 섞인 핀잔을 듣고 있다. 또한 신체적 악조건(?) 속에도 굴하지 않고 훤칠한 고교삼인방과 맞짱을 뜨는 열혈신참형사 지형역을 맡은 이범수는 전작에서 보여줬던 우스꽝스러운 코믹 양아치 캐릭터는 뒤로하고 몸을 아끼지 않는 과감한 액션을 선보이며 진지한 형사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모든 스케쥴을 뒤로 한 채 영화 <일단뛰어>에만 열중한 송승헌은 현장에서 다양한 애드립을 구사하고 이동 중에도 촬영한 테이프를 모니터 하는 등 촬영 내내 영화에 대한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거친 형사가 되기 위해 실제 5Kg을 감량, 얼굴을 검게 그을리며 이미지 변신에 완벽을 기한 이범수는 촬영 중 찰과상을 입고 허리를 다치는 등 유난히 잦은 부상에 주위를 안타깝게 했지만 본인은 변신을 위한 영광의 상처라며 오히려 연기에 몰입하는 남다른 근성을 과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