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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실력 뽐낸 박영규, 코믹 동물원 영화 <해치지 않아>로 스크린 복귀
2019년 12월 19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코믹 동물원 영화 <해치지 않아>(제작: 어바웃필름, 디씨지플러스)로 스크린에 복귀하는 박영규가 18일(수)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들뜬 소감을 전했다. 모처럼 공식 석상에서 영화기자단과 만난 박영규는 즉석에서 이탈리아 가곡을 완창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자리에는 손재곤 감독, 주연배우 안재홍, 강소라, 김성오, 전여빈이 함께했다.

<해치지 않아>는 폐장 위기에 놓인 동물원 ‘동산파크’의 새 원장으로 부임한 수습 변호사 ‘태수’(안재홍)가 직원들에게 팔려간 동물을 대신해 동물 탈을 쓰고 위장 근무를 하자는 기이한 제안을 건네는 코미디 영화다.

손님을 끌어모으고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제안을 수락한 전임 ‘서원장’(박영규), 수의사 ‘소원’(강소라), 사육사 ‘건욱’(김성오)과 ‘해경’(전혜빈)은 각각 기린, 사자, 고릴라, 나무늘보 역을 맡는다.

원작은 웹툰 작가 HUN의 동명 웹툰이다.

<주유소 습격사건2>(2010) 이후 9년 만에 영화 주연으로 돌아온 박영규는 “사실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뭔지도 모르고 무조건 출연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영화를 많이 출연하지 못해서 어떤 역할이든 들어오면 한다는 마음이었다”며 웃었다.

맡은 역할 ‘서원장’에 관해서는 “동물원이 없어지면 나이 많은 ‘서원장’은 완전히 가버린다(끝장나버린다). 유학 보낸 딸에게 돈을 보내야 하는 ‘서원장’은 새 원장 ‘태수’가 제안한 일종의 사기까지 용인해가면서 어떻게든 견뎌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가 ‘북극곰’이 콜라를 마시는 장면이 유명해지면서 동물원이 대박 나고,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몰려든다. 직원들은 신이 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하다”며 전개를 설명했다.

‘서원장’ 역에 박영규를 캐스팅한 손재곤 감독은 “영화, 시트콤, 사극 등 굉장히 오랫동안 다양한 (장르의) 연기를 하셨다. 특히 그의 코미디 연기를 좋아한다. 실제 작업에서는 재미는 물론 그의 연륜과 여유가 잘 녹아 들었다. 대본 이상으로 표현됐다”고 말했다.

이날 박영규는 기자단 앞에서 이탈리아 가곡을 완창하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수의사 ‘소원’역으로 함께 출연한 강소라는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을 때나 점심 먹고 잠이 올 때, 분위기가 처질 때마다 이탈리아 가곡을 불러 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박영규는 “촬영하는 동안 동물과 교감하는 연기를 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사람이 세련돼 지더라. (같은) 말을 하는 인간과도 소통하기가 어려운데, 말 없는 동물의 마음을 읽어내려면 얼마나 세련된 사람이 되어야 하겠나. 요즘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많은데 키우다 보면 동물에게도 사람과 비슷한 영혼이 있다는 걸 느낄 것”이라며 작업 당시의 소회를 전했다.

또 “이 영화는 웃기기도 하지만, 동물과 인간이 어떤 관계에서 접점을 찾아야 하는지에 관한 깊이 있는 내용”이라고 부연했다.

데뷔 34년 차를 맞은 그는 “오랜 시간 연기했지만, 여전히 꿈을 꾸고 연기할 때마다 설렌다. 앞으로는 모든 작품이 배우 인생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대한민국의 좋은 연기자로서 행복한 시간이 되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해치지 않아>는 2020년 1월 15일(수)일 개봉한다.

● 한마디
<해치지 않아>의 박영규, 보는 이를 즐겁게 만드는 특유의 입담과 유머로 영화에도 반짝반짝 빛나셨으면


2019년 12월 19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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